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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자 멜론차트에 따르면 앞서 언급한 세 팀의 걸그룹을 제외하고 10위권 내에는 버스커버스커, 드라마 ‘신사의 품격’ OST 수록곡인 이현의 ‘가슴이 시린게’, 처진달팽이(유재석 이적)의 ‘방구석 날라리’ 드라마 ‘빅’ OST 수록곡인 허각의 ‘한사람’ 등이 눈에 띈다. 모두 이렇다 할 활동은 하지 않고 있는 팀들이다.
대형 아이돌 가수들의 부진은 이미 지난달 말부터 시작됐다. 성공적인 일본활동을 마치고 지난 6월 20일 1년 2개월만에 발표한 애프터스쿨의 신곡 ‘플래시 백’(Flash back)은 23일자 멜론 차트에서 23위를 기록중이다. 같은 날 엠넷 차트에서도 비슷한 23위.
2AM에서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하며 파격과 완성도 면에서 호평을 받았던 조권 역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6월 25일 발표한 조권 ‘암 다 원’(I'm da one)은 현재 엠넷 차트 78위다.
아시아 정상급으로 우뚝 선 슈퍼주니어 역시 고전 중이다. 지난 7월 1일 발표된 슈퍼주니어의 ‘섹시, 프리 앤 싱글’(Sexy, Free & Single)은 멜론차트 26위, 엠넷 차트 19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을 돌며 게릴라 쇼케이스를 열며 큰 화제를 모았던 제국의 아이들 역시 지난 7월 4일 발매한 ‘후유증’으로 현재 멜론에서 55위, 엠넷에서 85위다.
역시 아시아 정상급 아이돌로 성장한 2PM에서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한 장우영 역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이다. 7월 8일 발표된 장우영 ‘섹시 레이디’(Sexy lady)는 현재 멜론에서 30위, 엠넷에서 48위다.
언급한 대부분의 가수들이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상위권에서 각축을 벌여왔던 대형 아이돌들이었던 까닭에 이 같은 부진은 쉬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대다수의 가요 관계자들은 이 같은 상황의 가장 큰 이유로 일렉트로닉 댄스가 대부분인 아이돌 음악에 대한 피로감을 꼽는다. 실제로 올해들어 유난히 버스커 버스커 등 소위 듣는 음악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 그만큼 음원 소비 방식이 달라지고 연령대도 그 스펙트럼을 갖춰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 6월 한 달 빅뱅, 원더걸스, 에프엑스 등 아이돌 가수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던 바, 이에대한 반대급부로 비(非) 아이돌 음악에 대한 수요가 일시적으로나마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지나치게 팬덤 의존적인 활동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대부분의 아이돌 가수들이 음악에서 트랜디 함 만을 좇다 보니 보편적인 취향의 대중들에게 어필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올림픽 특수를 앞두고 대중들의 관심사가 음악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풀이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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