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엽기적인 그녀’ 성공 후 내 영화, 모두 아류로 평가”

배우 전지현이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의 성공 이후 고민에 빠졌던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았다.
전지현은 10일 행당동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도둑들’(제작 케이퍼 필름·감독 최동훈)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엽기적인 그녀’의 성공이 컸기 때문에 내가 출연하는 영화들은 모두 아류로 평가 됐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게 장점도 있었고, 단점도 있었다”며 “‘엽기적인 그녀’가 해외에서도 성공하면서 해외에서 활동할 기회 많았다. 어렸을 때 생각하기에는 지금 아니면 못할 기회라고 생각했었다”고 그간 외국 작품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전지현은 지난 2008년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이후 오랜만에 한국영화로 돌아왔고, 이전에 대중이 알던 이미지와는 다른 역할로 돌아온 데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극중 줄타기 전문 도둑으로 욕도 거침없이 하며, 약간의 노출도 불사했다.
그는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런 부분이 기준이 돼 외국 작품을 했고, 그 후 ‘도둑들’ 같은 다른 작품도 만나게 됐다”고 만족했다.
특히 “‘도둑들’ 시나리오를 읽고 너무 마음에 들었다”며 “내가 맡은 역할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예니콜이 가장 돋보이는 역할, 가장 잘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며 “줄타는 훈련을 좀 했는데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훈련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도둑들’은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한 팀이 된 한국과 중국 10인의 도둑들이 펼치는 범죄 액션 드라마다.
김윤석(작전 지휘자 및 설계자)을 비롯해 김혜수(금고털이범 팹시〃), 이정재(목적을 위해 물불 안 가리는 뽀빠이〃), 전지현(줄타기 전문 예니콜〃), 김해숙(연기파 도둑 씹던껌), 오달수(소심한 총잡이 앤드류), 김수현(순정파 신참도둑 잠파노)이 의기투합했다. 중국 도둑으로 임달화, 이신제, 증국상이 힘을 실었다. 25일 개봉 예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팽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