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숲속 별장으로 보이는 곳의 한 창고.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대학생 석호(김지석)가 깨어난다.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딘지 도무지 기억이 안 난다. 옆을 더듬자 여고생 인정(박진주)이 있고,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를 알고 깜짝 놀란다.
두 사람 옆에는 공포소설 작가 소희(박한별)도 있다. 소희는 자신이 귀신이 아니라고 말하는데 행동이 예사롭지 않다. 겁에 질려 떨고 긴장하는 두 사람과 달리 이 공포 소설 작가는 다르다. 석호와 인정은 이 집을 빠져나가려고 숲 속을 헤매는데 겁 없이 집안 곳곳을 살핀다.
어둠과 낯선 곳에서의 공포는 당연한데 태연해 보이는 소희가 혹시 귀신이 아닐까. 과연 이 세람은 이 범상치 않은 곳을 벗어날 수 있을까.
기억은 퍼즐 같다. 한 조각이 떠오르면, 다른 조각도 맞출 수 있다. 실타래와 같은 기억은 술술 풀려 하나의 퍼즐을 완성한다. 그렇게 완성되는가 싶었던 퍼즐의 함정은 알지 말아야 할 것들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영화는 그 지점에 공포와 섬뜩함, 김장감을 심어 놓았다.
연순이 등장하고 하나씩 풀어지는 실타리가 관객의 이해를 돕기 시작한다. 서로를 불신하는 이들의 모습은 긴장감을 유지시키고, 배우들의 연기는 몰입도를 높인다. 작은 역할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톡톡히 전하는 라미란은 발군의 연기력이다. 넋이 빠진 듯한 표정과 행동, 광기어린 모습은 관객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든다.
‘두 개의 달’은 ‘링’과 ‘레드 아이’ 등 공포영화를 세 편이나 찍은 김동빈 감독과 공포소설 전문 작가 이종호 등이 힘을 합쳐 만든 공포영화 전문 제작사 고스트픽쳐스의 창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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