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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사실 JYP에 처음 연습생으로 들어왔을 때는 제가 그룹을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그리고 4년 동안 정말 앞만 보고 달려왔던 것 같아요. 2PM의 멤버로 앨범을 내기 급급했고, 이름을 알리기 급급했었어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일본 활동까지 하다보니 저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없었던 것도 사실인 것 같고요.”
그렇게 만으로 스물셋이 된 장우영은 솔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실 왜 제가 2PM에서 가장 먼저 솔로 앨범을 낼 수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분명 제가 보여주고 싶었던 건 분명 있었죠. 제 춤, 제 음악으로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상상은 데뷔하기 전부터 해왔으니까요.”
장우영의 첫 솔로는 여섯으로 분산됐던 2PM의 매력을 하나로 집중시킨 앨범이다. 보다 격렬하고 집중력 있는 안무와 2PM 시절에는 시도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음악적 스타일들이 담겼다.
“사실 혼자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는 전혀 떨리거나 긴장되는 일은 아니에요. 하지만 칭찬도 비난도 혼자 받아야 한다는 사실은 아직 경험해 본적이 없어서 두려운 게 사실이죠. 어쩌면 스물셋 성인인 제 나이에 그 정도 책임감은 가져야 한다는 생각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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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섹시 레이디’(Sexy Lady)는 장우영의 ‘남자에 대한 정의’ 같은 곡이다.
“남자는 책임감과 매너라고 생각해요. 근육질의 마초 같은 외향도 남자일 수 있겠지만 여자를 따뜻하게 포용해 줄 수 있는 마인드가 남자를 남자답게 만드는 거라고 생각해요. 남녀 관계가 멀어지는 대부분의 이유도 남자의 책임감 부족이라고 생각하고요. 제 경험상 그랬던 것 같네요.(웃음)”
‘섹시 레이디’는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맹목적이고 뜨거운 구애를 담고 있는 곡이다.
“‘섹시 레이디’라는 노래는 사실 팬들에 대한 이야기 였으면 했어요. 날 보고 있는 누군가에게 그들이 세상에서 가장 섹시하고 매력적인 여성 처럼 느껴지게 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죠.”
이 같은 주제는 장우영이 생각하는 ‘남자’와 맥을 같이 한다.
“진짜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가 가장 빛나고 아름답게 느끼도록 만들어 줄 때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아직 그런 여자가 없다는 게 문제네요. 아직 회사에서 연애 금지 대상이라.(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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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셋
장우영의 말 처럼 남자 나이 스물셋은 책임감을 배워가는 나이다. 진짜 남자가 돼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경우와는 분명 다르겠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연예계에 뛰어들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K-팝 스타로 자리잡은 장우영에게도 마찬가지다.
“사실은 포기해야 할 게 너무 많죠. 너무 일에 신경 쓰다 보니 친구에게 전화가 오는 걸 보면서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요. 여유있게 안부 인사 묻는 전화 한통도 받지 못할 때는 힘들기도 하죠.”
그는 스물셋이 가져야할 많은 즐거움들을 포기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 보니 스스로에 대한 고민들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시기임을 인정했다.
“솔직히 말하면 예전처럼 추진력만 가지고 나가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고민도 많고 생각도 많아지는 나이인 건 사실이에요. 그나마 다행인 게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멤버들이 있다는 것 같아요.”
정체성에 대한 고민들은 고스란히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된다.
“얼마전부터 재즈 음악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언젠가는 맥주 한잔씩 마실 수 있는 작은 바에서 자유롭고 편안하게 공연을 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스물셋 장우영이 꿈꾸는 미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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