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학드라마의 주변부였던 응급실, 전면 부각
기존 국내 의학드라마에서 응급실은 사고로 실려 온 환자들의 CPR(심폐소생술) 장소 역할에 그쳤다. 그러나 ‘골든타임’은 짧은 시간 내에 환자의 생사가 나뉘는 실제 병원내의 어느 과보다도 드라마틱한 현장으로 꼽히는 응급실을 자세히 묘사, 시청자에게 여타 의학드라마와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골든타임’의 주요장면은 짧게 끊어서 촬영하는 것 없이 119 차량에서 환자를 내리는 순간부터 수술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쭉 이어지기 때문에 30시간 이상의 촬영이 잦다. 현장에서 힘든 만큼 시청자 여러분께 긴박함과 절실함의 감정을 제대로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 ‘골든’ 라인 올스타 배우 총출동-올 로케이션 촬영
‘골든타임’은 이선균, 이성민, 허태희, 조상기 등 권석장 감독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는 ‘파스타’ 라인의 배우들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대본 리딩에서부터 만나자마자 끌어안고 안부를 묻는 등 적응의 시간이 불필요함을 몸소 보여줬다.
이선균은 “신기하게도 ‘파스타’ 주방에서의 위치가 제가 제일 위였는데 ‘골든타임’에선 순서가 180° 뒤바뀌어 제가 제일 막내다. 덕분에 2010년에 지르던 호통을 이번엔 실컷 듣고 있다”고 밝혔다.
황정음은 “과거 작품에서 몇 번씩 보았던 배우들이 많고, 무엇보다 부산에서 촬영장에서 우리 팀끼리 고립된 채 하루 24시간 촬영을 하다 보니 친분을 넘어 전우애까지 생긴다”며 “실제 수술실처럼 합이 잘 맞는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로맨틱드라마 귀재 권석장 PD-의학드라마 신성 최희라 작가
‘골든타임’은 일찍부터 ‘파스타’, ‘마이 프린세스’의 권석장 감독이 의학드라마를 연출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특별한 영상미를 가진 작품이 탄생할 거란 기대를 받고 있었다. 여기에 ‘산부인과’를 통해 생명의 탄생을 집도하는 산부인과 여의사의 삶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 최희라 작가의 극본이 더해져 로맨스와 메디컬 드라마의 만남이 어떨지 주목되고 있다.
실제로 최희라 작가는 작년 겨울, 일주일 동안 직접 병원 중증 외상센터에서 머무르고, 담당 의사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며 병원의 실제 모습을 대본에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권석장 감독은 “대본을 탄생시키는 것이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것인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작가님이 정말 고생해서 만든 작품이다. 나도 대본 공부를 많이 했다. 모르는 용어는 나에게 물어보라”고 말했다.
# 응급의료관련 법률 개정에 경종 울리나
최근 ‘도가니’, ‘부러진 화살’ 등 드라마, 영화 콘텐츠가 사회적 이슈를 양산하고 시스템을 바꿀만한 영향력을 폭넓게 끼치고 있다. 이 가운데 ‘골든타임’이 응급의료에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오는 8월부터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이 적용되면서 당직전문의가 응급의료기관에서 반드시 직접진료를 해야만 한다. 응급의료기관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현 시점, ‘골든타임’은 준비된 환자, 준비된 수술실, 준비된 의사가 아닌, 급작스럽게 병원에 들이닥친 환자, 부족한 수술실, 진료를 꺼려하는 의사 즉 병원 시스템의 문제 때문에 생명을 잃을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을 그려내 충격을 줄 전망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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