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드라마 세트장에서 MBC 주말드라마 ‘닥터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서 ‘닥터진’ 주연 배우들은 20%대를 넘나들며 동시간대 1위를 달리고 있는 SBS ‘신사의 품격’과의 경쟁에 대한 질문에 대해 나름의 생각을 털어놨다.
먼저 이범수는 “어떤 작품이든, 시청률이 높든 낮든 매력이 있기 때문에 드라마를 보는 것이다. 그것이 어떤 형태로 어떤 모양새로 만들어내느냐는 이후의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닥터진’은 10%대 초중반에 머물러 있으며 ‘신사의 품격’과 달리 치고 올라가진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하응 역의 이범수는 “‘신사의 품격’은 무게감이나 색깔 면에서 너무나 다른 작품이다. 직접 ‘신품’을 보진 못했지만 경쾌하고 밝은, 발랄하게 즐길 수 있는 로맨틱코미디라고 생각한다. 또 화려하고 경쾌한 언어유희에서 오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닥터진’은 또 다른 형태의 매력으로 큰 물줄기 같은, 구한말 격동의 시간을 배경으로 미래에서 온 의사와 벌어지는 무게감 있는 긴장감 있는 작품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진혁 역의 송승헌도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송승헌은 “시청률을 굳이 따지자면 뒤지는 면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청률만으로 어떤 작품이 더 낫다 아니다를 말씀드리기는 좀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닥터진’을 선택했을 때는 이 작품이 지닌 힘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고, ‘신품’에 비해 우리 작품이 못하다는 생각은 안 한다”고 덧붙였다.
송승헌은 “(드라마를 평가하는) 기준이 늘 시청률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시청률이 낮은 것에 대해 단 한 번도 아쉬운 점이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범수는 전작 ‘자이언트’와 경쟁했던 ‘성균관스캔들’을 예로 들어 시청률 경쟁이 전부가 아님을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성균관스캔들’에는 현재 ‘닥터진’에 출연 중인 박민영이 출연해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범수는 “‘자이언트’로 사랑받을 때 동시간대 ‘성균관스캔들’이라는 명작이 있었다. ‘성스’를 봤는데, 너무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며 “두 작품 모두 시청률을 떠나 사랑받는 모양새가 다르다고 생각했다”며 “‘닥터진’ 역시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민영 역시 시청률에 대한 담담한 심경을 털어놨다. 박민영은 “시청률이 잘 나온 드라마도 해봤고, 소위 말하는 조기종영도 당해봤다. 공감대적인 면에선 ‘신품’에 비해 약했던 게 아닌가 생각하지만 우리 드라마는 캐릭터가 아닌 스토리 중심으로 가는 거니까 시간이 지나면 더 이해의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닥터진’은 조선 후기 세도정치 하로 타임슬립 된 21세기 의사 진혁(송승헌 분)이 이하응(이범수 분) 등 역사 속 인물을 만나 겪는 위기일발을 그린 작품으로 드라마 속에 의학, 역사적 소재의 에피소드가 꾸준히 등장해 흥미를 더하고 있다.
[안성(경기)=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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