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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 MBC 중계팀에 합류한 프리랜서 방송인 김성주가 MBC에 컴백하게 된 소감과 함께 MBC 파업 중 올림픽 방송에 참여하게 된 복잡한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성주는 3일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MBC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김성주는 6년 만에 ‘친정’ MBC에서 올림픽 중계를 하기까지의 고민과 캐스터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김성주는 MBC에서 캐스터로 나서는 것은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차범근-차두리 부자와 함께 호흡을 맞춘 뒤 6년 만이다. 당시 MBC 아나운서국 소속이었던 그는 이듬해 퇴사 후 프리랜서를 선언했다.
“2006년 MBC 마크 달고 중계한 뒤 6년 만”이라며 말문을 연 김성주는 “당시엔 회사 직원이라 아나운서국, 스포츠국 선후배들에게 도움도 많이 받았는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 어려움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성주는 “올림픽을 현지에 따라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월드컵은 단일 종목이었지만 올림픽은 종합대회 성격이기 때문에 걱정도 되고 부담되는 부분도 많았다”고 부담감을 털어놨다.
이 때문에 현재 김성주는 마치 언론고시를 준비하듯 종목별 노트를 만들어 이번 올림픽을 함께 하게 될 캐스터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스터디를 하고 있다.
김성주가 캐스터 제안을 받게 된 배경에는 현재까지 150일 넘게 진행 중인 MBC 노조 파업이 있었다. 이날 허연회 스포츠제작국장은 김성주가 선, 후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다고 귀띔했다.
김성주는 “지금 MBC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허연회 국장과도 얘기를 많이 했고, 아나운서국과도 많은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일단 회사가 어렵고, 올림픽에 시청자들이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일단 MBC를 위해 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고 복귀를 결정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김성주는 “처음엔 축구 중계만 부탁받았는데 파업이 길어지면서 점점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난처해 하기도 했다. 실제로 MBC는 스타 캐스터인 김성주를 축구, 수영, 배드민턴 등 주요 경기 중계에 전진배치 해 KBS, SBS와의 시청률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성주는 “프리랜서 아나운서는 성적 즉 시청률 밖에 보여줄 수 있는 게 없겠더라”며 “다른 것을 신경 쓰고 따지기보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내비쳤다.
김성주의 MBC 컴백을 반기는 시청자도 있지만, MBC 노조가 파업 중인 점을 감안하면 불편한 시선을 보이는 시청자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 이는 김성주 역시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김성주는 “응원하는 의견도 많았지만 ‘김성주 씨를 보게 된 건 좋은데 시기가 좀 그렇네요’라는 의견도 많았다. ‘불난 집에서 삼겹살 구워먹느냐’는 멘션도 받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김성주는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도 아나운서국이 중심이 돼서 올림픽 중계를 이끌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올림픽이 시작하기 전에) 파업이 끝나 내가 중계단에서 빠져도 전혀 서운한 점은 없다”고 이번 올림픽 중계 참여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MBC는 ‘하나되는 대한민국. 승리의 MBC’라는 슬로건 하에 본격적으로 올림픽 중계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현지에 111명의 중계단을 순차적으로 파견할 예정이며 국내에서도 80여 명이 올림픽 중계에 투입된다.
이번 MBC 런던올림픽 중계단에는 이재용, 김민아 박은지, 서경석 등이 대표 MC로 발탁됐으며 김성주를 비롯해 임경진, 김창옥, 한광섭 등의 캐스터가 활약한다. 해설위원진도 화려하다. 허정무(축구), 김수녕(양궁), 현정화(탁구), 방수현(배드민턴) 등 스타 플레이어 출신 해설위원이 생생한 현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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