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은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MBC 새 월화드라마 ‘골든타임’(극본 최희라/연출 권석장) 제작발표회에 참석, “부산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작품에 대해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골든타임’은 절체절명의 응급의학과에서 벌어지는 긴박한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으로, 이선균의 의학 드라마 출연은 2007년 ‘하얀거탑’ 이후 약 6년 만이다.
‘하얀거탑’ 당시 이선균은 명인대 소화기 내과 조교수 최도영 역을 맡아 열연한 바 있다. ‘골든타임’으로 다시 의사 가운을 입게 된 이선균은 “당시엔 내과 교수에 나이도 훨씬 많은 역할이었다. 올곧고 바르고 내면이 깊은 캐릭터라 표현에는 약간 자유롭지 못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이선균이 ‘골든타임’에서 만나게 된 캐릭터는 ‘하얀거탑’ 때와는 사뭇 다르다. 그는 의사로서의 사명감 없이 의대 졸업 후 빈둥거리며 임상강사로 근무를 하던 이민우로 어떤 사건이 트라우마가 돼 병원 인턴 모집에 지원, 의사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이선균은 “이번에는 캐릭터가 자유분방하고 엉뚱하다 보니, 표현하는 게 내 마음대로 리액션을 해도 되는 캐릭터라 굉장히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골든타임’은 부산에 세트장을 마련해 리얼한 병원 환경을 선보이고 있다. 이선균은 “구급차가 들어오는 현관부터 모든 게 다 세트다. 공간 자체를 다 메워야 하고 응급 상황을계속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표현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고 말했다.
리얼리티를 생생하게 살린다는 점에서 거의 의학 다큐멘터리 수준이라고도 털어놨다. 이선균은 “수술 씬을 한 번 찍고 나면 피칠갑이 돼 넋이 나가는데, 전쟁영화 때도 느끼지 못했던 전우애가 생기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힘든 작업 환경은 드라마에 초 집중하게 만들고, 이는 배우 및 스태프들에게 자신감과 시너지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이선균은 “그런 게(전우애) 느껴지면서 자신감이 좀 생기는 것 같다. 드라마 끝까지 이 퀄리티를 유지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며 “일반적인 드라마보다 템포감이 몇 배는 빠른 게, 굉장히 힘들지만 뿌듯하기도 하다. 그 뿌듯함이 자신감으로 나오는 것 같다.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골든타임’에는 이선균, 황정음, 이성민, 송선미, 장용, 선우용녀, 박영지, 이기영, 정규수, 김형일, 엄효섭 등이 출연한다. 9일 첫 방송.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