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길, 그간 동료 10명 잃어… 산악인의 비애

산악인 엄홍길이 떠나간 동료들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놓았습니다.

28일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엄홍길은 “로체샤르 등정을 3번 실패하고 4번째 성공했다”며 “예전 로체샤르 2번째 등정할 때 정상 150m 남겨두고 앞서 올라가 故박주훈, 황선덕 대원이 눈사태로 세상을 떠났다. 내 눈 앞에서 3,000m 절벽으로 그들이 떨어지는 모습을 봤다”고 비통한 심경을 전했습니다.

이어 “故박무택 대원은 에베레스트 완등하고 내려오다 설맹으로 앞이 보이지 않게 돼 내려오지 못했다. 그렇게 그곳에서 1년 있었다”며 “1년이 지난 2005년 동료의 시신을 찾았으나 기상 상황으로 시신을 끝까지 운구하지 못하고 산 양지바른 곳에 돌무덤을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동료 10명을 잃은 엄홍길이 다시 산에 오르기란 힘든 선택, “난 그 사람들의 이름을 주문처럼 외운다. 친구들의 사진은 배낭에 넣어 다니고 죽음을 오가는 상황에서는 (먼저 떠난) 동료들을 떠올린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날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내내 가슴 한 켠이 짠했다”, “먼저 세상을 떠난 산악인들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빕니다”, “산은 어머니처럼 포근했다가도 어제 헤어진 연인처럼 매몰차다” 등 다양한 소감을 남겼습니다.

[사진= 해당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