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연기나 하지 왜 디제잉을 하냐는 질문이 제일 많아요. 사실 진부하지만 연기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고, 그 외에는 정말 지극해 개인적인 즐거움이에요. 정해진 동작과 짜여진 구성이 아니라, 몸을 자연스럽게 맡겨 노는거죠. 보는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그 음악과 느낌에 함께 춤을 추고 몸을 맡기고. 음악이 좋고 이걸 하고 있으면 내 자신이 밝고 긍정적이 되고 희열도 느낄 수 있거든요. 그 것 말고 제가 또 뭘 고민해야 하나요? 하하”(도예성)
여느 디제이들과 달리 도예성은 무대에서 격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 같은 방식의 공연은 클러버들을 쉬 열광시킨다.
“사실 도예성씨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저에게 큰 힘이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 계기죠. 무엇보다도 사람들 분위기가 다르니까요. 또 실제로 함께 해보니 음악적인 이해도 높고 감각도 뛰어나요.”(벤트락)
우리 가요의 대부분이 일렉트로닉 소스를 쓰고 있지만 이와는 별개로 장르적으로 아직 일렉트로닉 음악은 낯선 장르다.
“사실 일렉트로닉이라는 단어 자체는 이제 친숙한데 본질적인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이라는 장르는 낯설죠. 아직도 사람들은 보컬이 안나오면 지루함을 느끼잖아요. 저희가 해야할 역할이 여기 있는 것 같아요. 그 자체의 장르로 대중들에게 접근하겠다는 목표인 거죠.”(벤트락)
음악 뿐 아니라 일렉트로닉씬에서 두 사람은 다소 이질적인 존재다. 모든 디제이들이 밟은 비슷한 수순으로 성장한 케이스가 아니기 때문. 실제로 데이즈47은 국내 굴지의 엔터기업인 CJ E&M을 통해 발굴, 제작된 팀이다.
“제가 연기자 출신이고, 어쩌면 데이즈47에 대한 다소 왜곡된 시선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건 감수해야죠. 하지만 이 시선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바로잡을 수 있다고 믿어요. 저희도 작은 클럽에서 진짜 클러버들에게 인정받으며 성장하자는 것이 기본적인 방향이에요.”(도예성)
이들의 방향은 같을 수 있지만 마지막 목표는 다르다. 애초 세계시장을 바라보고 기획된 팀이기 때문.
“이제 전세계 음악시장 분위기 자체가 달라지고 있어요. 단순히 음악은 듣고 열광하는 것이 아니라 클럽과 페스티벌 등을 통해 즐기는 쪽으로 달라지고 있어요. 음악에 언어가 필요없는 시기가 된 거죠. 그래서 저희는 애초 세계시장을 목표로 출발했어요. 저희가 바꿀 거에요.”(벤트락)
데이즈47이 어떤 방식으로 우리 대중음악을 바꾸고 그들의 목표를 이룰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두 사람 모두 현재를 흠뻑 즐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도예성의 말처럼 그것 말고 더 필요한게 있는지 모를 정도로 말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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