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마르케스의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은 90세 노인과 어린 소녀의 러브 스토리를 담은 작품. 저자가 비행기 안에서 잠자고 있던 아름다운 여인을 보고 영감을 얻은 소설로, 작가의 경험을 고스란히 담았다.
1950년대 혼돈의 시대를 맞게 된 콜롬비아의 바랑키야에서 어울렸던 예술가, 저널리스트, 그리고 창녀들과의 교감을 통해 투영된 이야기는 창녀가 등장하는 소재임에도 낭만적인 러브 스토리가 눈길을 끈다. 90세 노인과 소녀의 사랑과 노인의 삶에 초점을 맞춘 그는 대가다운 면목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14년간 지역 신문 기자로 활동한 마르케스는 전작 ‘백년 동안의 고독’을 통해 콜롬비아 시골 마을 마콘도와 이 마을을 세운 부엔디아 가의 흥망을 묘사했다. 현실과 환상이 얽힌 혼돈 속에서도 상황을 날카롭고 깊이 있게 파고드는 필력으로 ‘마르케스 문학’을 세계에 인식시켰다.
이번에도 그만의 문학 세계가 온전히 전해진다. 평생을 사랑 없이 사창가의 여인들과 함께 해온 신문사 비평가 엘 사비오(에밀리오 에체바리아)가 자신의 90세 생일을 앞두고 단골 마담(제랄딘 채플린)으로부터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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