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미는 ‘골든타임’에서 책임감 넘치는 간호사 ‘신은아’ 역을 맡았다. 병원 외상외과 팀의 간호사이면서 교수 최인혁(이성민 분)의 비서 역할까지 해내는 프로페셔널한 인물이다.
송선미는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게 한 20대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내 인생의 골든타임’”으로 꼽으며 “사람 냄새나는 인간적인 캐릭터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송선미와의 일문일답이다.
Q. ‘오작교 형제들’이 종영한지 5개월 만에 바로 ‘골든타임’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A. 내 안의 무엇인가를 쏟아내고 몰입, 몰두한다는 것은 참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오작교 형제들’에서는 중간에 투입되어 그런지 내 안에 있는 것을 끌어내지 못한 갈증 같은 것이 있었다. ‘골든타임’ 시놉을 보고,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권석장 감독님하고 꼭 한번 같이 작업에 참여해 보고 싶었다.
Q. ‘하얀거탑’(2007) 이후 이선균과 재회다. 두 번째 의학드라마에 대한 소감이나 감회는 어떠한가?
A 이선균 씨와는 두 번째 만남인데 좋은 친구이고, 변함없이 배울 것이 많은 친구인 것 같다. 일단 우리 드라마 팀워크가 너무 좋다. 설레기도 하고, 기대감이 크다. 좋은 시너지가 생겼으면 좋겠다.
Q. 본인이 맡은 ‘신은아’는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하는지?
A. 신은아의 롤 모델은 이국종 교수님을 옆에서 지원해주는 김지영 선생님이다. 김지영 선생님을 만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 롤 모델을 바탕으로 해서 송선미라는 색깔이 입혀졌을 때 또 다른 인물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은아는 일에 대해서는 굉장한 프로페셔널이고 외상센터의 현실적인 한계를 느끼면서도 또 다른 이상을 꿈꾸는 인물이다.
Q. 목숨이 오가는 응급상황에서 의사들을 서브하는 간호사 역할을 연기하면서 드는 생각은 어떠한지?
A. 사고로 응급실에 오는 환자들은 골든타임을 놓치고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사망률이 33%에 이른다고 한다. 그 환자는 제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일 수도 있다. 목숨이 위급한 상황에 도움을 받지 못해 죽어가는 환자들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답답하고 절망감이 느껴진다. 다른 선진국에서는 이미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 이런 환자들을 많이 구해낸다고 들었다. 우리 드라마가 전문적인 외상센터가 많이 생길 수 있도록 좋은 영향을 끼친다면 그것보다 더한 보람은 없을 것이다.
Q. 단아하고 지적인 마스크 때문인지 드라마에서 주로 부잣집 딸 또는 사모님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매력을 선보일 것인지?
A. 이번 작품에서는 인간적인 냄새가 많이 드러났으면 좋겠다. 현실에서 발을 디디며 살아가는 사람의 냄새를 많이 표현해보려고 한다. 드라마 속에서만 존재하는 인물이 아닌 좀 더 실제의 모습을 많이 표현하고 싶다.
Q. ‘골든타임’이란 용어는 응급의학에서 환자의 생명을 위해 절대 놓칠 수 없는 3시간을 의미한다. 본인의 인생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골든타임은 언제라고 생각하는지?
A. 20대 때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 순간, 그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송선미는 연기자의 길을 걷지 못하게 되었을 것 같다. 제가 지금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지 모른다. 20대로 돌아가서 회상을 해보면 참 무모하기도 했었지만 그 때 그 순간이 저의 골든타임이 아닐까 생각한다.
‘골든타임’은 ‘빛과 그림자’ 후속으로 오는 7월 9일 첫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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