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쓰고’(감독 박철관)에서 ‘빨간구두’ 역을 맡아 이제껏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보인 유해진의 연기를 보고 관객들은 호평하고 있다. 트위터리안들은 “유해진 대박”, “유해진 너무 좋아”, “유해진 아저씨 멋있는데요?” 등으로 극찬을 보내고 있다.
극중 빨간구두는 누가 봐도 멋진 ‘꽃미남’ 배우가 잘 어울리는 캐릭터. 상대 5~6명은 거뜬히 제압하고, 여자 주인공과 멋진 로맨스도 가능한 인물이다. 한껏 올려 세운 머리 스타일과 남다른 패션 감각이 눈길을 사로잡으며 관심을 끈다.
사실 유해진은 이 역할을 고사했다. 부담스럽기도 하고, 몸에 맞지 않은 옷이었기 때문이다. ‘미쓰고’ 제작사 도로시의 장소정 대표는 “솔직히 누가 봐도 꽃미남이 맡아야 할 역할이었지만 유해진씨가 잘 소화해줬다”고 만족해했다. 이어 “친근하게 생긴 사람에 대해 대중이 선호하고 있다”며 “특히 유해진씨가 김혜수씨와 사귀었던 일이 없었다면 이런 멋진 역할에 유해진씨를 쉽게 떠올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장 대표는 “처음 유해진씨에게 이 시나리오를 건넸을 때 고사했다. ‘너네 이게 뭐하는 것이냐’고 할 정도였다”며 “전작 ‘부당거래’ 때 함께 했던 정정훈 촬영감독과 신뢰가 깊었다고 해서 정 촬영감독에게 ‘전화 한 번만 해 달라’고 부탁을 했고 출연을 승낙 받았다”고 웃었다.
막상 출연을 결정 했는데 촬영은 쉽지 않았다. 영화 ‘부당거래’에서 세련된 모습을 보였다고는 하나 이제까지 그가 보여준 모습과는 정말 완벽히 다른 캐릭터였다. ‘마마’, ‘적과의 동침’, ‘죽이고 싶은’, ‘부당거래’, ‘이끼’ 등 근작에서 유해진을 이렇게 멋지게 그린 작품은 없었다.
‘미쓰고’ 속 유해진은 카리스마 넘치며 남자답다. 매력이 충만하다. 몇몇 장면을 스턴트맨들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유해진은 만족하고 있다. 특히 지방에서 영화 ‘간첩’을 촬영 중인 그는 25일 첫 주말 스코어가 나오자 조심스럽게 관심을 보였다고.
장 대표는 “테스트 촬영을 하는 날, 머리도 ‘다른 스타일로 하면 안 되느냐’고 했고, 옷도 ‘야상 입으면 안 되느냐’며 이상하게 하고 나타났는데 그러면 안 된다고 촬영을 미뤘다”고 회상했다.
캐릭터의 매력 때문일까 촬영이 진행되다 보니 유해진은 적극적으로 변했다. 멋지게 나오는 신, 예를 들면 고현정의 집에 도둑이 들어왔을 때나 창고 격투신 등에서 “아, 이건 멋있는 역할이니 잠깐만요. 머리 좀 더 세우고요”라며 특유의 헤어스타일에 더 신경을 쓰며 역할에 몰입했다.
아울러 유해진을 비롯해 모든 배우들이 나오는 클라이맥스 신에서의 연기 대결은 불꽃이 튀었다. 장 대표는 “다들 엄청난 기를 발산해 영화를 맛깔나게 만들었다”고 만족해했다.
한편 ‘미쓰고’는 마약거래에 우연히 휘말리게 된 공황장애 환자 천수로(고현정)가 고군분투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액션 코미디다. 수상한 수녀의 심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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