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승은 25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JTBC 사옥 호암아트홀에서 진행된 JTBC 새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당신에게’(극본 김지은/연출 조현탁) 제작발표회에서 “한 번도 내 입으로 은퇴라 말한 적 없는데 마치 은퇴처럼 됐다”고 난처해했다.
구본승은 90년대 하이틴 스타로 인기몰이를 했으나 2006년 MBC 아침드라마 ‘이제 사랑은 끝났다’ 이후 작품 활동이 뜸해 팬들의 궁금증을 샀다. 2010년 아시아 PGA골프협회를 설립하고 회장직을 맡으며 개인적인 활동에 치중해 연예계 은퇴설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구본승은 “한 번도 내 입으로 은퇴 했다고 말씀 드린 적이 없었는데 은퇴한 것처럼 됐다. 나는 (연기를)꾸준히 평생 하고 싶다. 작품이라는 게 그렇더라. 바짝 하게 될 때가 있고 1~2년 일 안 하면 일이 안 들어오더라”며 “당분간은 좋은 작품이 들어오면 연기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극중 구본승은 건축회사 대표이자 자유분방한 연애관을 가지고 있는 매력남 오한수 역을 맡았다. 구본승은 촬영장에 컴백한 소감에 대해 “모든 게 낯설고 힘들다”고 말했다. 구본승은 “자리 자체도 낯설고, 장비도 많이 바뀌어있고, 단지 나를 편하게 해준 것은 동료들과 스태프들이다. 그분들을 믿고 의지해 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구본승은 “긴 테이크가 많다 보니까 굉장히 어렵다. 잘 해야 하는 데 내 한계를 스스로 시험해야 하는 게 있어서. 지금도 아직 잘 모르겠다. 축구 선수가 자기 공을 빼앗기지 않으면서 주변을 다 둘러봐야 하는데, 지금 그런 상황이다. 노력은 하는데, 찍고 나면 늘 부족한 것 같고, 아쉽다”고 털어놨다.
한편 ‘친애하는 당신에게’는 결혼으로 과거를 잊으려 했던 여자와 결혼으로 가족을 이루려 했던 남자가 부부가 됐으나 과거를 잊지 못하고 일탈을 꿈꾸는 현실적인 러브 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국내에는 ‘연애시대’로 잘 알려진 일본 극작가 노자와 히사시 원작으로 90년대 후지TV에서 방송돼 인기를 끌었다. 김민준, 박솔미, 홍종현, 최여진, 구본승, 배누리, 박시은 등이 출연한다. 27일 첫 방송.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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