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결혼을 앞둔 개그맨 김기욱(29)을 만났다. 역시 예비신랑은 기운부터 달랐다. 김기욱은 7년간 교제해온 8살 연상의 미모의 방송작가와 결혼한다.
SBS ‘웃찾사’의 인기 코너인 ‘화상고’를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 처음에는 그저 작가와 연기자일 뿐이었지만 언제부턴가 김기욱의 가슴에 묘한 설렘이 찾아왔다.
“함께 일하면서 외적인 모습 외 내면의 반전 매력을 접하게 됐어요. 알고 보니 굉장히 따뜻한 사람이었고 철없는 저를 잡아줄 수 있는 지혜로운 여자였어요. 무엇보다 제가 가장 힘들고 외로울 때 큰 힘이 돼 주었죠. 위트도 넘치고 감도 좋아 함께 있는 게 늘 지루하지 않았어요. 그녀를 짝사랑하게 된 거죠.”
6년 전, 김기욱은 교통사고로 다리를 절단할 위기에 맞았다. 당시 그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던 터라, 갑작스러운 불행에 생애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런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돼 준 사람은 바로 지금의 여자친구다.
7년의 연애 기간. ‘권태기는 없었을까?’. 그는 굉장히 자신에 찬 눈빛으로 “아무리 싸움을 해도 단 한번도 서로 ‘헤어지자’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정말 밉고 화가나는 순간에도 서로가 없이는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고 당당히 말했다. 극한의 로맨틱함이 느껴졌다.
“전 사귀기로 한 날, 결혼을 결심했어요. 주변 여건이 좀 더 빨리 정돈됐다면 아마 이미 결혼했을 텐데… 혼전 임신이 목표였는데 이루지 못해 아쉽네요.(웃음) 값비싼 명품 백이나 선물은 많이 해주지 못했지만 매일 매일 사랑 고백과 프러포즈를 했어요. 매번 밝은 웃음으로 받아준 그녀에게 고마울 따름이에요. 2천원짜리 뽑기 반지에도 감동의 눈물을 흘려 줄 수 있는 여자, 바로 최고의 아름다움을 지닌 제 여자친구랍니다.”
보기만 해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커플이었다. 예비 신부와의 러브 스토리를 전하는 그는 시종일관 당당했고 거침 없었다. 무엇보
마지막으로 그는 2세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들 하나, 딸 하나면 가장 좋을 것 같다. 여자 친구도 나도 아이를 무척 좋아해 가능하다면 빨리 많이 낳고 싶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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