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스타’ 최수종이 선택한 KBS 대하드라마 ‘대왕의 꿈’이 베일을 벗었다.
14일 오후 경북 경주시 신라밀레니엄파크에서 KBS ‘대왕의 꿈’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신라의 삼국통일을 그린 ‘대왕의 꿈’은 최수종, 박주미, 최재성, 린아 등 탄탄한 캐스팅과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방영 전부터 사극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최근 불어온 퓨전 사극의 흥행 바람 속에서 ‘대왕의 꿈’이 전통 사극의 위엄을 다시 뽐낼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왕의 꿈’은 소모적인 전쟁 장면의 난무를 지양한다.
신라를 중심으로 백제와 고구려, 당나라, 일본조정까지 가세, 자국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킨 복잡한 상황 속에서 각국 정치 지도자들의 리더십과 국가발전전략이 그려내는 정치적 타협이 주를 이룬다.
가장 치열한 정치적 위기 상황을 살았던 극 중 지도자들의 리더십 경쟁을 현실정치 상황과 연관해 보여줌으로써 2012년 대선정국과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새로운 정치 지도자가 필요한 덕망을 제시해 대하드라마 본연의 의미를 되살리고자 한다.
물론 필요할 때는 스케일 큰 전투씬이 등장한다. 특히 삼국통일전쟁의 개시를 알렸던 황산벌전투와 전쟁의 판도를 결정했던 나당연합군과 백제-일본연합군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백강해전, 평양성 전투 등은 웅장한 스케일과 화려한 비주얼로 표현될 예정이다.
김춘추 김유신 선덕여왕 등…위대한 역사 인물들 총출동
김춘추와 김유신을 비롯해 선덕여왕, 연개소문, 의자왕 등 위대한 역사 인물들이 총 출동해 드라마의 재미를 강화한다. 이들의 에피소드들이 태종무열왕의 신라중흥 프로젝트 속에서 어떤 역사적 의미를 지니게 되는 지 풀어나갈 계획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들. 예컨대 김춘추를 위해 카케무사 노릇을 자처하며 대신 죽음을 맞이했던 온군해의 충절과 희생, 가야계 유민으로 당대 최고의 문장가이자 유학자가 된 뒷짱구 강수의 일화, 아내 사랑이 남달라 신라 최고의 애처가로 불렸던 김흠순의 일화 등이 드라마 속에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재미-교훈 다 잡았다…공영성 강한 드라마
‘대왕의 꿈’은 일차적으로 역사기록에 의거하지만, 기록 속 행간의 의미를 현재적으로 새롭게 해석해 더 사실적인 드라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린 시청자들에게 우리의 역사에 관심을 갖게 하고, 성인 시청층의 역사의식에도 어필할 수 있는 공영성 강한 드라마를 추구한다.
신라가 주도했던 삼국통일이 사대주의적이고 불완전한 통일이라는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진 시청자들에게 신라의 진정한 힘과 의미를 되새겨준다. 신라가 거대한 당제국과 싸우는 과정에서 고구려, 백제유민들과 통합의식을 만들어내고 고구려유민들의 치열한 대당투쟁을 적극 지원, 발해 건국의 숨은 역할을 했다는 점 등이 세세하게 그려진다.
김유신을 비롯한 당시 각국의 정치 지도자와 영웅들의 삶과 죽음속에 깃들어진 대의명분과 비전, 충정과 의리, 성공과 실패의 교훈을 보여준다.
고대 역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 제시
이제까지 고구려, 백제, 신라의 역사기록을 보는 시각은 엄격한 도덕주의적 성리학의 관점에서였다. 삼국사기의 편저자 김부식 또한 600년이 지난 후 유학자의 관점에서 다시 삼국통일의 사료를 정리했지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신라인들은 엑조틱한 문화를 건설하고 에로틱한 풍속을 지녔으며 독자적인 인생관속에서 삶을 살아왔다. 삼국 중 가장 현대적인 자유분방함이 난무한 사회.
‘대왕의 꿈’은 찬란한 문화를 이룩했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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