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대학개그제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방송가에 데뷔한 이창명은 90년대 중반 ‘짜장면 시키신 분’으로 유명한 모 이동통신 CF가 소위 ‘대박’이 나면서 주가를 높였다. 당시 큰 돈을 번 뒤 본격적으로 사업 전선에 뛰어든 그는 방송 이미지를 살려 주로 요식업에 도전했는데 결과적으로 30억을 고스란히 날려버리게 됐다.
손 대는 것마다 줄줄이 망한 탓에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달게 됐다. 이창명은 지난 12일 방송된 SBS ‘강심장’에서 당시의 사업 실패담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창명은 “짜장면 프랜차이즈에 이름만 빌려줘 큰 돈을 벌었다. 이후 자신감이 붙어 라면 사업에 손을 댔다. TV에서 라면왕으로 선발된 20대 남성을 섭외해 압구정동에서 라면 사업을 시작했다”고 자신의 첫 번째 사업을 소개했다.
당시 이창명이 발탁한 라면왕은 다양한 레시피의 퓨전 라면을 선보였으나 1만원대 가격의 메뉴 하나를 만드는 데 20분도 넘게 걸렸다. 빠른 서비스와 저렴한 가격이 생명인 라면가게와는 콘셉트 자체가 맞지 않았던 것. 이창명은 “오렌지라면, 크림라면 등 생소한 메뉴로 약 5억원을 손해봤다”고 털어놨다.
이후 이창명은 두루치기 음식점으로 2억원, 꼬치구이 음식점으로 5억원의 손해를 연이어 봤다. 마지막으로 손을 뻗은 게 고기집이었으나 이는 이창명의 사업 인생에 가장 큰 치명타를 남겼다.
이창명은 “강북의 한 대학가에 고기집을 냈다. 대학가는 저렴한 음식만 된다는 생각을 뒤집어 소고기 전문 고기집을 열었으나 역시 실패해 7~8억원을 날렸다”고 허탈해했다.
한 번 사업을 시작했다 실패하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또 다른 사업에 손을 대기 마련. 모든 일이 그렇지만 특히 사업은 치밀한 계획과 준비 없이 시작했을 경우 성공할 수 없는 일. 결국 이창명이 손대는 사업마다 줄줄이 실패했고 4년 만에 30억원 가까이 되는 금전적 손실만 남기게 됐다.
이후 이창명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난 2009년, 자신의 아픈 사업 실패담을 담은 책 ‘이창명처럼만 안하면 30억 모은다’를 출간했으나 이마저도 잘 팔리지 않았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행복한 걸까. 결국 은둔기를 거쳐 절치부심 끝에 다시 방송가에 복귀, 현재 KBS 2TV ‘출발 드림팀 시즌2’에서 왕성하게 활약하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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