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는 13일 오전 10시 종로 세종마을 푸르메센터에서 열린 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언어치료실 건립 및 치료비 지원을 위한 협약식에 참석하기로 돼 있었다.
주최 측은 전날 이영애가 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뜻 깊은 행사에 참석한다는 자료를 메일로 보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영애는 비록 소규모지만, 루이비통과 푸르메 재단의 좋은 취지에 적극적으로 기부의사를 밝히며 동참했다. 1억5000만원 정도로 알려진 언어 치료실 면적대비 공사비용을 일부 지원하기로 한 것.
하지만 이영애는 전날 밤 돌연 불참을 통보했다. 주최 측은 자료를 보내 “건강상의 이유”라며 “이영애가 참석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전날 보도된 이영애의 참석 예고 기사 때문이기도 하다. 한 관계자는 “이영애씨가 기사가 보도돼 불쾌하다며 참석하지 못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기사를 삭제하지 않으면 불참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구체적으로 명시된 기사 내용에 대해 기자에게 불만을 토로하자 가장 기본적인 내용만을 보도하는 선으로 수정을 했는데도 계속된 요구였다.
행사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릴 수도 있어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명 인사들이 좋은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언론이 보도를 한다. 유명한 배우 이영애 역시 마찬가지.
조용히 꾸준한 기부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이영애는 아름다운재단 등 다양한 곳에 남모르게 도움을 주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한 패션지와 어린이 구호 기금 마련을 목적으로 화보촬영을 하며 기부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그이기에 갑작스런 불참 통보가 어이없어 보인다. 이영애 때문에 협약식에 오는 관계자들은 없겠지만 그가 불참함으로써 일반 사람들에게 기부와 온정의 손길을 이어갈 수도 있는 기회를 놓쳤을 수도 있다.
이영애와 함께 일한 관계자는 “개인 행사 참석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건강상의 문제를 묻는 질문에도 확인을 해주지 않았다. 행사 주최
한편 이날 협약식과 현판식은 30여분간 ‘조용히’ 진행됐다. 이영애가 여전히 장애어린이를 위한 기부활동은 이어갈 예정이기 때문에 나무랄 수는 없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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