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MBC 노조 특보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1차 대기발령 명단에 김태호 PD를 넣었다가 여론 악화를 우려한 예능본부의 반대로 막판에 이름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앞서 김재철 사장이 임원회의에서 발언한 ‘무한도전’ 외주화 검토 가능성을 비롯해 김태호 PD의 대기발령설에 대해 ‘무한도전’을 흔들어 노조 총파업에 힘을 빼겠다는 시도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김재철 사장은 지난 11일 임원회의에서 “‘무한도전’이 정상화될 때까지 무한히 기다릴 수 없다”며 프로그램 외주화 검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MBC 측은 김태호 PD가 현업에 빨리 복귀하기를 바라는 김 사장의 의중일 뿐 당장 ‘무한도전’을 외주화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으나 노조 측은 “국민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흔들어 어떻게든 파업에 상처를 내겠다는 저열하고 치졸한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달 초 MBC가 내놓은 1차 대기발령 명단에는 ‘PD수첩’ 최승호 PD, ‘나는 가수다’ 신정수 PD, ‘내조의 여왕’ 김인식 PD를 비롯해 김수진 앵커, 김완태 박경추 한준호 아나운서 등 35명이 포함됐다.
또 11일 발표된 2차 대기발령 명단에는 최일구 앵커, ‘PD수첩’ 한학수 PD, 최현정 아나운서 등 34명이 포함됐다. 이로써 사측은 현재까지 총 69명을 대기발령 했다.
한편 김태호 PD는 ‘무한도전’ 외주화 검토 가능성 소식이 알려진 뒤 자신의 트위터에 “Jai Guru Deva Om! Nothing's Gonna Change My Wolrd”라는 글을 남겼다.
이는 ‘선지자시여 깨달음을 주소서. 내 세상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도록’이라는 의미로 전날 불거진 김재철 사장의 ‘무한도전’ 외주화 검토 발언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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