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에게 자신이 출연한 영화의 홍보는 필수다. 시쳇말로 ‘자기 PR시대’라고 하지 않나. 영화 개봉을 즈음해 배우와 감독은 트위터 등 SNS는 물론, 여러 곳에서 홍보에 열을 올린다. 국내외 영화들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배우들이 수많은 언론을 상대로 대놓고 홍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흔할까.
“이게 홍보의 정석이야!”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이가 많은 건 아니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한 홍보라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 이미 대한민국 5000만명 가운데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사실인, ‘박한별이 가수 세븐의 여자친구’라는 사실을 모를 리 없을 텐데도 그에게 고백을 했다. 그것도 장난기가 가득했던 홍보용이었을 뿐이었다.
김지석은 이내 “박진주도 좋아하고 감독님 등 다 좋아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허탈과 씁쓸한 웃음도 많았다. 술렁이는 분위기가 되자 “기사거리를 많이 챙기시라는…” 말로 얼렁뚱땅 넘어가려했다. 인터넷이 갑론을박 난리가 난 건 당연하다.
우스갯소리라며 너그럽게 이해할 수도 있다. 2년 만의 공개석상이라 가득한 긴장감 때문이었을 수도 있겠다. 또는, 공개석상 전 먼저 출연했던 한 TV 토크쇼와 착각하고 적절한 편집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현우의 공개 발언으로 지현우 자신은 물론, 유인나를 곤혹스럽게 한 상황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남을 이용해 영화를 홍보한 건 잘못됐다. 지현우가 한치 앞도 못보고 경솔했다고 탓하는 목소리도 여전 하지만, 용감한 고백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두 사람이 어떤 상황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가운데, 영화 홍보용 기사로 전락한 자신의 고백을 지현우는 어떻게 생각할까. 심지어 지현우는 이날 밤 “똑같은 상황이 와도 난 똑같이 할 거니까! 적당히 신경 써 달라”는 고백 후 첫 심경을 트위터에 남기기도 했다.
성동일은 “아부는 진심보다 조금 더 칭찬하거나 과장된 표현을 뜻하는 것 같다. 부모와 자식, 형제 간에도 아부는 늘 한다. 아부를 안 떨고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김성령은 “영화를 통해 ‘아부라는 게
김지석은 호된 연예계 복귀 신고식을 치렀지만, 자신의 신분을 다시 한 번 자각시킨 기회로 삼아야 할 듯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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