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정선 기자]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 故이영훈의 명곡이 다시 한 번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1985년 이문세의 3집 ‘난 아직 모르잖아요’를 시작으로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고 떠난 故이영훈은 80~90년대에 걸쳐 팝발라드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대중음악 작곡가다. 고인은 자신의 대표곡 ‘광화문연가’를 뮤지컬로 만들고자 했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바람은 유작으로 완성되었다.
뮤지컬 ‘광화문연가’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직하고 있는 첫사랑을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들은 고스란히 이영훈의 노래에 투영되어 있다.
삼각관계라는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전개이지만 ‘난 아직 모르잖아요’ ‘붉은노을’ ‘가로수그늘아래서면’ ‘깊은 밤을 날아서’ ‘옛사랑’ 등의 노래에 그 시절 향취가 녹아들면서 진한 감동을 안기는 것.
한 여자만을 사랑한 남자 ‘상훈’(윤도현 분), 사랑과 아픔을 동시에 준 남자 ‘현우’(임병근 분), 그리고 두 남자가 사랑했던 여인 ‘여주’(리사 분) 세 남녀의 등장에 흐르는 음악은 객석을 아릿한 감성으로 채운다.
아쉬운 점도 있다. 지난 공연과 비교해 드라마를 풀어가는 방향성과 동기가 보완됐지만 이로 인해 사족이 많아졌다. 즉, 드라마가 탄탄해진 대신에 서사가 약해졌다. 이영훈의 일부 곡은 때와 맞지 않게 스토리에 끼워져 극 몰입을 방해한다.
또 극중 ‘과거 상훈’은 이미지가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내면의 감정이 조금씩 관객들에 전달되어가면서 매력이 부각되는 캐릭터다. 관객들이 답답할 만큼 감정을 깊숙한 곳에 쌓아둬야 했으나 이 배역을 맡은 배우의 어색한 연기는 주옥같은 넘버로도 가려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광화문연가’는
6월 22일 ~ 24일 대구계명아트센터, 6월 30일 ~ 7월 1일 제주아트센터, 7월 20일 ~ 8월 5일 부산소향뮤지컬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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