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괴질이 퍼진 마을을 불태우라는 명령을 받은 경탁은 “따를 수 없다”고 거부한다. 하지만 이내 토막에서 괴질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영래를 떠올리고 어쩔 수 없이 “내가 하겠다”며 명을 수행하기로 결심한다.
경탁은 불을 지르기 전 서둘러 영래를 마을에서 빼내어 멀리 떨어진 야산에 데리고 간다. 산 위에서 불바다가 된 마을 본 영래는 “아무리 나라의 녹을 먹는다 해도 따라야 할 것이 있고 따라서는 안 될 명이 있다”며 마음 아파 한다.
경탁은 “내가 자청해서 한 것”이라며 “위에서 명령이 떨어진 이상 누군가는 수행해야 했고, 내가 불을 질러야 낭자를 지킬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영래는 “그러면 내가
경탁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아주 오래전부터 하늘은 내 편이 아니었다”고 말한 뒤 조용히 자리에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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