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밤늦게까지 김준과 술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던 최우는 “한 번 아팠더니 세상이 참 허망하다는 걸 느꼈다”라고 씁쓸하게 웃더니 “혹시 너도 한 때 우리 송이(김규리 분)를 좋아한 적이 있었냐?”라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최우는 “내 일을 옆에서 거들어보니 어땠냐. 만약에 네가 나라면 도방을 한 번 맡아서 해볼 만 하겠냐”며 후계자로 김준을 마음에 두고 있음을 은연 중에 드러낸다.
크게 당황한 김준은 “어찌 저같은 천한 놈에게…농담 거두어 달라”며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린다.
최우는 “삼국시대 조조 역시 천한 출신으로 평생 ‘환관의 손자’라는 표식이 따라붙었다. 그래도 조조는 한 시대를 훌륭하게 이끌어간 영웅”이라며 “결국 모든 일은 제 자신에 달렸다”라고 김준을 설득한다.
이어 “너는
김준은 최우의 갑작스러운 제의에 혼란스러워 하며 쉽게 자리에서 떠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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