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청강의 '그리워져'는 지난 4월 발표한 노래로 신곡 발표 2개월만에 출연이라는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MBC는 '슈퍼스타K' 출신들의 출연을 암묵적으로 꺼려왔고 실제로 '슈퍼스타K2' 우승자 허각이 '헬로'(Hello)로 KBS '뮤직뱅크'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동안에도 단 한번도 허각을 '음악중심'에 섭외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이같은 상호 배타적인 분위기에 화해무드가 형성되고 있는 것.
엠넷은 진작에 '위탄' 출신들에게 문호를 열었다. 백청강이 '그리워져'로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했으며 '위탄' 시즌2 출신인 50kg 역시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데뷔 무대를 가졌다.
KBS는 엠넷 출신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입장이었다. 엠넷 출신 가수들이 가요프로그램 무대에 자연스럽게 올랐으며 '슈스케3' 우승팀 울랄라세션은 '불후의 명곡2'에 고정출연하게 됐다.
이는 엠넷 '슈퍼스타K' 성공이후 MBC '위대한 탄생' SBS 'K팝 스타' 등 방송사 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런칭시켜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 자칫 이같은 배타적인 분위가가 고착될 경우 자사 오디션 출신 가수들이 출신방송사로 활동이 제한될 수 밖에 없기 때문.
하지만 여전히 완벽히 출연이 자유로워 진 것은 아니다. 그동안 가장 배타적인 태도를 보였던 MBC '음악중심' 출연에는 엠넷 출신들이 아직 한번도 서지 못했던 것. 또 MBC-SBS, KBS-엠넷 구도의 연합 전선 분위도 감지된다. 하지만 프로그램 경쟁 때문에 해당 프로그램 출신들이 타방송사에 설수 없게 만드는 관행은 결과적으로 프로그램 자체의 생명력을 잃게 만든다는 것은 조금씩 깨닫고 있는 중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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