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와 유리, 신세경 중 가장…”
배우 이제훈(28)이 최근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의 화두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무섭게 활약 중인 샛별들의 호흡에, 이같은 궁금증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그에게는 가장 어려운 질문이기도 하다.
이날 그에게 던질 1순위 예상 질문은 역시 “수지와 유리, 신세경 중 실제 이상형에 가장 가까운 사람은 누구냐”, “세 사람 중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배우는?” 등 이었다. 하지만 사진 촬영 중 그의 소속사 관계자가 “(새 여배우를 비교하는)매번 나오는 질문이지만 항상 대답하지 못 한다. 세 분 모두 굉장히 핫 하고 매력적인 여배우들인데 어떻게 말 하겠냐, 본인도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귀띔하기에 이내 포기했다.
대신 그에게 “수지와 유리, 신세경 중 가장 설렜던 첫 키스 여배우는 누구냐”고 물었다. 의외로 그는 망설임 없이 “수지”라고 명쾌하게 답했다.
‘키스 신’에 임할 때 상대 여배우에 대한 그의 배려는 놀라웠다. 이제훈은 “유리, 신세경과의 키스 신 촬영 때는 설렘 보다는 ‘어떻게 하면 여배우를 위해 더 예쁜 키스신을 연출할까’를 고민했다”며 “아무래도 여배우에겐 중요한 그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축학개론’에서는 숫기 없던 스무 살, 첫 사랑에 반하지만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툰 캐릭터를 표현했다면 ‘패션왕’ 에서는 부족함 없이 모든 걸 가진, 소유하고 싶은 것을 갖지 못했을 때 분노, 불안함 등을 참지 못하는 캐릭터였다”며 “각기 서로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는데 주력했다. 사랑하는 여성에 대한 태도, 표현 모든 것이 두 인물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땐 똑 부러지는 합리적인 대답이 영락없는 ‘패션왕’의 정재혁이다. 또 사적인 질문을 답할 때 짓는 소박한 웃음과, 인터뷰 내내 쏟아지는 주변의 관심에 일일이 화
데뷔 이래 줄곧 찬사를 받으며 ‘연기 신동’으로 떠오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그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와 실제 자신을 적절하게 일치시킬 줄 아는 배우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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