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백 사건’을 세상에 최초로 알렸던 이상호 기자는 5일 방송될 한 케이블 방송 대담 프로그램을 통해 “당시 변 부회장이 건넨 핸드백은 1백만원대 ‘구찌백’이 아니라 5백만원대 ‘샤넬백’이었다는 양심고백을 했다”고 밝혔다.
이상호 기자는 “그 사건은 고가의 명품 핸드백을 건넨 명백한 뇌물로비 사건이었는데, 회사 측은 이를 허위진술 강요 등으로 축소·은폐하려 했다”며 “그 총지휘자는 당시 보도 제작국장으로 재직 중이던 김재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기자는 “김재철 당시 보제국장은 진실을 확인하기는커녕 뇌물 로비사건을 단순 향응 사건으로 축소하려 했다”면서 “이를 위해 고가의 ‘샤넬 핸드백’을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구찌 핸드백’으로 바꿔 허위 진술하도록 강요했다”고 설명했다.
‘구찌백 사건’은 당시 강성주 보도국장과 MBC 보도제작 프로그램 ‘신강균의 사실은’ 프로그램의 제작 담당자들이 SBS의 모기업인 (주)태영 측 변모 부회장으로부터 저녁식사를 대접받는 자리에서 명품 핸드백을 받은 사건을 말한다.
MBC의 스테이션 이미지에 큰 오점을 남긴 이 사건으로 저녁 식사에 참석했던 당시 강성주 보도국장은 정직 3개월, 신강균 차장은 정직 2개월, 이상호 기자는 감봉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상호 기자는 MBC C&I의 인터넷방송 ‘손바닥TV’에서 ‘손바닥뉴스’의 취재와 진행을 맡아오다, 지난 4월 전영배가 신임 사장으로 취임한 직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손바닥뉴스’가 폐지되면서 현재 ‘손바닥TV’의 광고영업을 맡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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