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극장가 강타를 예고한 비주얼 쇼크 코믹 영화 ‘차형사’(감독 신태라)는 무엇보다 타이틀롤 강지환의 변신이 돋보이는 영화다. 하지만 여주인공 성유리(31)에게도 ‘차형사’는 새로운 도전이다.
그간 브라운관 연기자 이미지가 강했던 성유리가 선택한, 대놓고 코미디를 표방한 장르물이라는 점에서, 또 명랑소녀·캔디 이미지가 강했던 기존 이미지와 180도 달라진 도도 시크녀로의 변신이라는 점에서 ‘차형사’는 성유리에게 각별한 작품이다.
“평소에 코미디 영화를 즐겨보는 편이 아니었고, 이러한 장르의 작품을 해본 적이 없어 생소하긴 했어요. 그래도 코미디니까, 즐기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보니 너무 어려운 거에요. 촬영장 분위기도 제가 생각했던 것 만큼 웃음이 가득하진 않았고 굉장히 진지하고 치열했죠.”
최근 삼청동 한 카페 만난 성유리는 코믹 액션물 ‘차형사’에 도전한 소감과 4년 만에 작품을 통해 재회한 강지환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현장에서 애드리브성 웃음이 많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어요. 치밀하게 준비되고 계산된 코믹 요소들이었죠. 강지환 씨도, 감독님도 준비를 정말 많이 해오셨고요. 코미디라는 장르에 대해 다시 한 번 배우게 됐어요.”
강지환이 열연한 차철수의 실제 노숙자도 울고 갈 진상 비주얼에 대한 소감을 묻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막상 실제로 보니 재미있다는 생각보단 ‘정말 이 배우가 목숨 걸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덕분에 저도 더 진지해졌고, 열정을 갖고 해야겠단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고영재 캐릭터에는 성유리의 아이디어가 상당부분 투영됐다. “보이시한 디자이너, 욕쟁이 디자이너 등 다양한 캐릭터를 연구했으나 차철수와 상반된 매력을 보여주자는 점에 착안해 다소 전형적일 수 있는 하이톤의 과장되고 오버된 제스처의 디자이너를 구상해봤어요.”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도 썩 괜찮다.
강지환과는 2008년 드라마 ‘쾌도 홍길동’ 이후 두 번째 만남. 4년 만에 다시 만난 파트너 강지환에게 성유리가 새롭게 느낀 점은 무엇이었을까.
“‘차형사’ 스토리가 차철수 중심으로 그려지는만큼 (강지환이) 부담감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그만큼 열정적이었죠. 한 가지 경우의 수만으로 찍은 씬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본인이 항상 아이디어를 많이 준비해왔어요. ‘홍길동’ 때보다 훨씬 더 열정적이고 완벽주의자 같은 배우가 됐구나 하는 생각에 존경스럽기도 했죠.”
실제로 냄새 날 것 같은 복장을 한 강지환에게서 냄새는 나지 않았느냐 묻자 깔깔 웃으며 “여름에 촬영했다면 냄새가 났을 것도 같은데, 실제로 냄새는 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강지환 씨가 워낙 깔끔한 성격이다 보니 초반엔 본인 비주얼을 못 견디어했죠. 되게 우울해 했어요(웃음).”
한편 지난 달 30일 개봉한 ‘차형사’는 예매 순위 3위권을 달리며 호평 속에 순항을 시작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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