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 청년보수의 상징 새누리당 이준석 비상대책위 위원과 진보청년의 대명사 김영경 서울시 명예부시장의 한판 승부가 펼쳐졌다.
박근혜 대표가 이준석을(27세) 집권여당의 최고기구인 비상대책위원으로 발탁했을 때 국회의원들의 반응은, 황당함 그 자체였다고 한다.
서울과학고와 하버드졸업, 젊은 벤처기업가라는 ‘엄친아 타이틀’은 있지만, 정치경험 1개월의 국회의원 인턴생활이 전부였던 그에게 많은 사람들이 우려 섞인 호기심을 보였다. 하지만 총선국면에서 거침없는 소신발언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총선이 끝난 지금까지도 각종 인터뷰와 시사토론, TV특강에 초대되는 등 가장 유명한 ‘젊은 정치인’중 한 명이 됐다.
반면 김영경(32세)의 이력은 조금 다르다. 식당서빙, 전화리서치, 마트 보안요원, 전단지 배포, 학원강사…. 스스로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는 자타공인 알바의 대모다. 김영경씨의 현재 직함은 서울시의 명예 부시장. 청년들의 문제를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박원순 시장이 3000여명의 후보 중에서 뽑아 위촉했다.
이들의 묘한 인연이 이어지기 시작한 것은 이준석 씨가 정치인이 아닌 평범한 시민이던 시절, 트윗에 철거민들의 시위에 대해 거친 표현을 써 언론에 소개가 되고 부터다. 그에 대해 김영경씨가 철거민과 88만원 세대 청년들의 아픔을 대변하는 청년정치인이 되어달라는 취지의 공개편지를 띄운 것. 이런 그들이 방송을 통해 2차례에 걸쳐 만남을 가졌다.
상대방의 진영에서 “하버드 엄친아”와 “과격한 운동권”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생각과 오해를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
어떤 것이 '청년정치' 인가? 혹자는 이준석 씨 같은 젊은 엘리트들을 많이 투입하자는 '젊은 피'수혈론을 이야기하고, 혹자들은 평범한 청년들이 직접 정치에 뛰어드는 '당사자 정치'가 활발해 져야 한다고 주장한
이준석 씨와 김영경씨 가 보여준 조금 다른 방향에서의 정치 도전기가 그 일말의 해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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