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고옥은 밥을 먹다가 넌지시 “어젯밤부터 갑자기 과일 탕수육이 먹고 싶다”는 말을 흘리고, 방정배는 “그걸 왜 이제 말하나. 오늘 저녁에 탕수육 먹으러 가자”고 말한다.
허나 방정배의 지갑 안에는 3만 원도 채 없었다. 그는 “월급날 갚겠다”며 부동산 동료직원에게 2만 원을 빌린다.
시장에서 장을 보던 고옥은 동네 주민으로부터 “‘지하철 코피남’이라는 제목의 정배 아빠 동영상 봤냐”는 말을 전해듣는다. 앞서 방정배는 가족들 몰래 지하철에서 코털제거기를 팔다가 코피가 나는 바람에 승객의 동영상에 찍혀 온라인상에서 화
영상을 본 고옥은 속이 상해 눈물을 흘리고, 마침 정배에게 전화가 오자 “갑자기 입맛이 떨어졌다. 과일탕수육 안 먹고 싶다. 여보 고맙다. 당신이 내 남편인 게 고맙다. 사랑한다”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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