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죽을 고비를 넘긴 김병희는 성대한 잔치를 연 뒤 “저 사람이 바로 나 김병희의 목숨을 구해준 의원이다. 여기 와서 내 술 한잔 받으라”며 진혁을 부른다.
김병희가 진혁을 끊임없이 칭찬하자 샘이 난 의원은 “지금까지 그런 의술은 고금의 어떤 의서에서도 본 적이 없다”며 그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못한다.
김병희는 “청국 아니면 양국의 의서에서 본 것이겠지. 어디에서 배웠든 그게 무슨 상관이냐. 내 목숨을 구했다는 것이 중요할 뿐”이라며 개의치 않는다.
이어 “돈을 원한다면 돈을 줄 것이고 관직을 원하면 관직을 줄 것”라며 “네 원하는 뭐든 것을 다 해 주겠다”고 선언한다.
진혁이 이를 거절하자 김병희는 “신묘한 의술에다 물욕까지 없다. 요즘 이런 의원이 어디있는가”라며 감탄을 쏟아냈다.
[mksports@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