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밤늦게 김준을 부른 송이는 그에게 “바쁘겠지만 내 아들에게 격구를 가르쳐달라. 나는 지아비를 두고서도 다른 사내를 연모하는 나쁜 어미가 되었지만 자식만큼은 제대로 가르치고 싶다”라고 요청한다.
김준이 “무슨말이냐”고 의아해 하자 송이는 “사랑하는 사내를 내 곁에 두기 위해 이혼을 결심했다”며 “이는 아버님(정보석 분)도 아시고 서방님도 아시는 일”이라고 고백한다.
김준은 크게 당황하며 “그 옛날에 말하지 않았느냐. 나는 마님을 잊은 지 오래다. 단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송이의 마음을 거부한다.
그럼에도 그녀는 “대개 세월이 가면서 포기를 한다. 그러면서 그게 인생이라고
마지막으로 송이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거다. 우리가 만나 사랑할 시간이...”라고 말끝을 흐리며 그를 향한 끝없는 집착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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