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전-만종 형제는 어릴 때부터 망나니짓을 하다가 아버지 최우(정보석 분)에게 쫓겨나 강제로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된 인물.
승려가 되어서도 정신 못차리고 백성을 괴롭히던 만전(훗날 제3대 막부 주군에 오르는 최항)-만종(김혁 분) 형제는 전라도 지휘사 김경손이 오자 술과 고기 여자를 부르며 환영한다.
이들의 모습에 김경손은 눈살을 찌푸리며 “승려의 신분으로 술과 고기를 가까이해서 되겠느냐”라더니 “나라가 위태롭고 강화도에 있는 황도 또한 어렵기 그지없는데 합하의 자제이신 두 공자님께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냐”라고 지적한다.
이어 “공자님들께 땅과 재산을 빼앗긴 사람이 한 둘이 아니며 도망친 백성이 부지기수다. 공자님들 제발 정신 좀 차리라”라고 따끔하게 말한다.
김경손의 쓴 소리에 기분이 상한 만전-만종형제는 지방수령 박훤이 자신의 행실을 윗선에 고한 것을 알고 “네 이놈 지방고을 수령주제에 뭐가 어쩌고 저째. 매 타작을 해야 정신을 차리겠느냐”며 화풀이를 한다.
이에 김경손은 크게 화를 내며 이들 형제를 향해 “지금 공자님이 한 말만 들어도 여기서 무슨 일들이 벌어졌는지 알겠다. 어찌 나라에서 보낸 수령에게 매타작을 운운할 수 있느냐”라고 야단친다.
이후 김경손은 자신의 부하를 불러 형제의 가산을 몰수하고 그들 밑에서 수족역할을 하며 온갖 악행을 저질렀던 수하들을 처단한다.
또한 형제를 향해 “지금 이 시간 두 분은 경
김경손에 의해 손발이 잘린 만전은 이를 갈며 훗날의 복수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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