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지안은 아버지 칠순잔치 도중 회사로부터 급한 연락을 받고 어쩔 수 없이 부모님 몰래 호텔을 빠져나온다.
지안은 일을 마무리하고 급하게 호텔로 돌아오지만 그녀를 반기는 것은 정리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직원들뿐이었다. 지안은 고향으로 향하는 부모님의 발걸음을 붙잡기 위해 서둘러 기차로 향한다.
부모님과 만난 지안은 “죄송하다. 내가 죽을죄를 지었다”라고 사과하지만 아버지의 강경한 태도에 “하지만 정말 숨 막히게 왜 이러냐. 아버지 체면 생각해서 최고급 호텔에 명창까지 섭외했는데 이렇게 파하면 어떡하냐”고 따진다.
지안에 태도에 화가 난 아버지는 “너는 애비 장례식에도 뛰쳐나갈 위인”이라며 “내가 귀한 대접받고 싶어 서울 온 줄 아냐. 하나뿐인 딸 얼굴 보고 싶어서 왔다”고 화를 낸다.
이어 “네가 보내준 돈이다. 그동안 억지 딸 노릇하느라 수고했다. 호적에서 팔 테니 내
부모님의 떠나는 뒷모습을 본 지안은 서글픈 마음에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mksports@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