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정우(최정우 분)와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준금(류준금 분)은 류씨집안 남자들을 향해 “정우씨가 결혼 전 나를 여왕처럼 받들면서 살기로 약속했다. 그러니 나를 여왕님이라 부르라”고 지시한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준금을 여왕처럼 대할 것을 대수롭지 않게 승낙한 류씨집안 남자들은 다음날부터 여왕 준금의 횡포에 시달린다.
가족이 된 이후 처음으로 아침을 준비한 준금은 건강식이라며 류씨집안 남자들에게 사과 1/4 조각과 아몬드 몇 개만 내놓는다. 기우(이기우 분)의 “아침밥은 든든히 먹어야 한다”라는 항의에도 준금은 “나 여왕이다. 백성들은 여왕의 뜻에 따라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강압적으로 누른다.
이어 준금은 매일 운동을 해야 한다며 싫다는 류씨집안 남자들을 이끌고 요가에 발레, 에어로빅까지 시킨다. 심지어 집들이를 하겠다며 수많은 음식과 함께 “우리 부부가 노래를 할테니 현악 3중주를 불러 달라”며 억지를 부린다.
결국 준금과 같이 산지 하루 만에 진행과 기우, 시완은 피곤함에 코피를 흘리고 만다. 참다못한 세 사람은 “처음에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모든 것을 맞춰주려고 했는데. 이건 여왕이 아니라 완전 백성들 등골 빼먹는 폭군”이라며 정우에게 따지기 위해 안방에 들어간다.
이에 정우는 진행과 기우 시완을 향해 “늦게 결혼해 불안해하는 그녀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 불편하겠지만 너희가 준금씨에게 좀 맞춰 달라”라며 사정한다.
결국 마음이 약해진 세 남자는 남은 힘을 모아 집들이 준비에 심혈
흡족해 하는 준금의 표정에 진행, 기우, 시완은 한숨을 돌리나 싶었다. 그 순간 준금은 “한 달 동안 집들이 스케줄이다. 차질 없게 준비하라”며 일정표를 건네 세 사람을 아연실색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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