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10시(이하 현지시간), 폐막 하루 전날 공식 상영회를 연 ‘돈의 맛’. 경쟁부문에 초청된 마지막 상영작을 향해 2300여석 대부분을 차지한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레드카펫 행사를 마치고 뤼미에르 극장에 입장한 감독과 배우들을 향해 영화 시작 전 우레 같은 박수를 보내더니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박수가 이어졌다.
예의상 치는 박수가 많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보니 이런 해석은 아무 의미가 없다. 재밌게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모두 박수를 쳤다. 영화에 참여한 모든 이들의 진심에 대해 인정하는 박수였다.
뤼미에르 극장에 울려 퍼지는 박수소리를 한동안 잊지 못할 듯하다. 특히 장내에 불이 켜지가 모든 사람들은 일어나 박수를 친 그 순간. 박수가 잦아드는가 싶더니 어디선가 박수 소리가 더 커졌고, 기립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임상수 감독은 주위 사람들에게 일일이 화답했고, 윤여정, 백윤식, 김강우, 김효진 등 배우들도 목례와 미소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외국에 나간다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격식을 차리는 영화제에서 생전 처음 보타이를 매본 기자도 뤼미에르 극장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영화의 내용과 만듦새가 혹평을 받긴 했지만 현장에서 느낀 뭉클한 기분이 좋았고 자랑스러웠다. 단언컨대 칸 영화제를 방문해 한국 작품의 갈라 스크리닝에 참여하게 되는 이가 있다면 똑같은 경험을 할 수 있으리라.
24일 감독주간에 초청된 한국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상영회에서 만난 60대 프랑스 여성 마드모씨는 “임상수, 홍상수 감독을 잘 알고 있고, 임권택, 김기덕 감독 역시 좋아한다”며 “칸 축제에 자주 오는데 그 때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칸(프랑스)=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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