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탑밴드2’ 약 100여개팀이 참여한 트리플 토너먼트 결과가 대부분 방송된 상태. 약 40여개 팀이 3차 예선에 참여했고 실제로는 현재 총 16강 팀이 가려져 본격적인 경연을 준비 중이다.
이 가운데 16강에 들지 못한 일부 팀의 해체소식이 들려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트리플 토너먼트에서 탈락했던 익스트림 메탈 밴드 새드 레전드는 최근 돌연 공식해체를 선언해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다행히도 며칠 후 해체 결정을 번복해 안도하긴 했지만 ‘탑밴드2’가 탈락 밴드들에게 얼마나 큰 충격이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비단 새드레전드의 문제만은 아니다. 16강이 가려진 현 시점에서 상당수의 밴드들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사실상 팀 해체 결정을 내렸거나 활동 중단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한 밴드 관계자는 “대중들의 전폭적인 지지 없이도 10년 이상 자신의 음악을 지켜온 뮤지션들이 탈락이라는 결과에 자존심이 한 번에 무너진 듯 하다”며 “실제로 공식해체 결정까지는 아니어도 몇몇 팀은 심각한 공허감에 시달려 두문불출하고 있어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곤궁한 생활에도 불구 음악적 자존심 하나만으로 버텨왔던 뮤지션들에게 경쟁 팀에 비해 음악적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는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 밴드음악은 단순히 연주나 가창 등 테크니컬한 면으로만 평가하기엔 부족함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6일 방송된 ‘탑밴드2’에서 전위적인 무대를 선보였던 야야의 경우 심사위원 유영석이 평가를 포기할 정도. 일반적인 심사기준을 적용하기 어려운 팀이었던 것.
하지만 이 같은 일부 현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시선도 있다. 거시적으로 봤을 때 ‘입에 쓴 약’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탑밴드2’에 참여하지 않은 한 15년차 중견밴드 멤버는 “밴드씬이 그동안 외부 무관심탓에 자극에 반응하고 도전에 응전하지 못해왔던 것도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음악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기회에 밴드 씬 내부에도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탑밴드2’는 6월 2일부터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3차 예선 경연을 방송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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