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10시(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제6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인 영화 ‘돈의 맛’의 공식 상영회가 열렸다. 한국 최상류층 재벌의 이면을 다룬 영화는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상영이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가자 2300석 대부분을 채운 관객들은 임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에 박수를 보냈다. 3분간 박수소리가 이어졌고, 장내에 불이 커지자 7분여간 기립박수가 계속됐다.
임 감독은 박수와 환호 소리에 일일이 화답했고, 윤여정과 김효진은 미소를 보냈다. 백윤식과 김강우 역시 만족한 표정으로 관객에 목례를 했다. 앞서 상영 전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 때 비가 내려 ‘돈의 맛’ 팀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하지만 상영회 후 반응은 뜨거웠고 성공적이었다.
돈과 섹스, 탐욕에 관한 전반을 다룬 영화는 대한민국 최상류층 윤회장(백윤식)과 자신의 돈을 지키기 위해 어떤 짓도 서슴지 않는 피도 눈물도 없는 백금옥(윤여정) 여사의 이야기다. 영화는 주영작(김강우)의 시선을 따라 이 재벌가가 돈에 지배되어 가는 과정과 돈의 맛을 보게 된 그들의 욕망을 오롯이 담았다.
필리핀 하녀 에바(마우이 테일러)와 정사를 벌이는 윤회장, 외롭고 허한 마음을 달래려 비서인 영작과 하룻밤을 보내는 백 여사는 역시나 충격적이었다. 한 대기업의 주식 인계 사건과 여배우 성로비 스캔들을 녹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반응은 한국과 비슷했다. 특히 백 여사가 영작의 몸을 더듬을 때, 백 여사의 아들 철(온주완)이 ‘캥거루’ 포즈로 영작에게 펀치를 날릴 때 등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시종 진지한 표정으로 영화에 몰입하는 관객들도 다수였다. 관객들은 “대단하다”, “한국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칸(프랑스)=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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