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회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덕으로 칸을 찾은 박희본은 25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가수로서의 경험들이 연기를 하는데 도움을 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1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인 밀크로 데뷔한 그는 “데뷔를 가수로 하긴 했지만 연기자로 활동한 시간이 많다”며 “가수의 무대 퍼포먼스가 일종의 연기라고 할 수 있지만 무대 위에서보다는 카메라 앞이 더 편하게, 또 더 잘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SM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어쩔수 없이 붙는 것이 싫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좋다”며 “명문고를 나온 느낌이라서 자랑스럽다”고 좋아했다.
소녀시대의 태연과 슈퍼주니어의 김희철, 이특 등과 연락을 계속하고 지낸다는 박희본은 “이수만 사장님과 (김)영민 오빠와도 연락을 한다”며 “다들 열심히 하고 있고, 자랑스럽다고 칭찬하며 격려해준다. 항상 응원을 해 준다”고 전했다.
같은 그룹에서 활동했던 서현진이 MBC TV 주말극 ‘신들의 만찬’ 등에서 배우로 활발히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도 “지난해 현진이가 MBC에서 신인상을 받았는데 내가 상을 받은 것 같아 시상식을 보면서 울었다”며 “현진이가 마음고생한 시기가 있었을 텐데, 상이 보상이 될 순 없겠지만 그래도 일종의 보상인 것 같아 울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돼지의 왕’은 어른이 된 정종석(양익준)과 황경민(오정세)이 15년 만에 만나 중학교 시절 감춰둔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이야기 구조다. 철저한 계급사회에 괴롭힘을 당하던 종석(김꽃비)과 경민(박희본)의 어린 시절, 어른이 된 그들은 우상 혹은 영웅 같은 존재 김철(김혜나)의 이야기를 곱씹는 내용을 담았다. 과거의 진실이 전해질 때가 충격적이다.
박희본은 신인감독상격인 황금카메라상 수상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수상을 확신한다”며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이 영화, 정말 물건이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돼지의 왕’은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넷팩상(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과 한국영화감독조합상,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칸(프랑스)=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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