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이 너무 좋아요. 영화 ‘파리대왕’하고 비교를 많이 하더라고요.”(배우 김꽃비) “언론에서 주목하지 않아 조금 아쉽긴 해요. 하지만 상을 받는다면 좋겠죠.”(연상호 감독) “처음 시나리오 받았을 때부터 ‘물건이 되겠구나’ 생각했어요.”(배우 박희본)
‘돼지의 왕’은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넷팩상(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과 한국영화감독조합상, 무비콜라쥬상 등을 받으며 파란을 일으킨 작품이다. 에든버러 국제 영화제, LA, 뉴욕 아시아필름 페스티벌, 시드니 영화제, 파리 시네마 영화제, 몬트리올 판타지아 장르영화제 등에도 초청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연상호 감독은 “칸에서도 반응이 한국과 비슷한 것 같다”며 “사람은 다 똑같은 것 같다”고 웃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수상의 기대를 크게 했다는 연 감독은 “아직 연락이 안 와 못받을 것 같다”고 조마조마한 마음도 털어놓았다.
하지만 수상 향방을 알 수 있는 건 27일 오전이라고 하자 다시 편안해진 듯하다. 박희본은 “수상을 당연히 확신한다. 부산에서도 느낌이 좋았고,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부터 ‘이거 정말 물건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연 감독에게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17일부터 칸을 즐긴 연상호 감독은 김꽃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외국어를 좋아한다”는 김꽃비가 통역사 역할을 자처했기 때문이다. 또 로테르담영화제와 유바리영화제, 더블린영화제 등 다양한 영화제를 방문한 경험이 있는 김꽃비 덕으로 연 감독과 박희본은 매일 저녁을 파티에 참석해야 했다. 연 감독은 “칸에 오니깐 대부분의 관계자들이 김꽃비를 알더라. 여러모로 김꽃비가 유용하다”며 웃었다.
김꽃비는 여러 영화제를 다녀본 소감과 칸의 차이를 묻자 “여러 영화제를 다녀봤는데 각자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통하는 비슷한 분위기가 있다”며 “솔직히 칸은 명예를 중요시 하는데 이곳에 와서 푸대접을 당하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다. 하지만 전혀 그런 것이 없었다. 권위적이지도 않고 부산영화제에 온 것 같이 친근했다”고 좋아했다.
박희본은 “교만할지 모르겠지만 부산영화제와 느낌이 비슷하다”며 “바다가 있고, 술마시는 파티도 항상 있고 외국 감독이나 프로듀서를 만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점도 좋다”고 말했다.
한편 연 감독은 차기작으로 ‘사이비’라는 제목의 잔혹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다. 내년 3월 완성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칸(프랑스)=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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