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시어머니는 조개 알레르기가 있으면서도 며느리 미숙에게 조개 된장국을 끓이게 만든 후 탈이나 아들 성규의 관심을 끌거나 눈물 연기를 하고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거짓말 등 악질 행동으로 며느리를 괴롭힌다.
급기야 시어머니는 “저한테 왜 이러는 거냐”는 며느리에게 “내가 너 싫어하는 거 이제 알았니? 성규가 좋다고 해서 결혼시켰지, 성규 아니었으면 너 벌써 쫓아냈다. 성규 곁에 붙어살려면 군소리 말고 시키는 대로해”라며 노골적으로 본성을 드러낸다.
견디다 못한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이중성을 폭로하지만 아들은 믿어주지 않는다. 그렇게 힘겨운 나날을 보내던 며느리는 결국 시어머니의 호된 시집살이로 유산까지 하게 된다.
유산하던 날, 함께 있던 형님마저도 무슨 일인지 시어머니 편을 들며 “동서가 오해한 것 같다. 세상에 어머니처럼 좋은 분이 어디 있나. 동서 속상한 건 알겠는데 그러면 안 돼”라고 돌아선다.
설상가상, 친정아버지는 시어머니한테 “딸 가정교육 못시킨 채 시집보내서 얼마나 속이 상하나”라는 모진 소리를 들은 이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상을 치르고 집으로 돌아온 며느리는 복수를 결심한다.
며느리는 그동안 둘만 있을 때 시어머니가 자신에게 했던 모진 말과 구박을 휴대폰으로 녹화해 가족들에게 폭로한다. 이후 며느리는 자신이 당했던 것처럼 똑같이 시어머니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지친 시어머니의 최후는 요양원이었다. 며느리는 남편과 제대로 된 신혼생활을 하게 되고, 다시 임신을 한다. 기쁜 소식을 남편에게 알리기도 전, 아내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는다. 요양원의 시어머니가 집으로 돌아와 다시 함께 살기로 한 것.
알고 보니 시어머니가 요양원으로 가기 전, 집 전화기 부재중 음성안내 녹음 기능을 이용해 며느리의 실태를 저장해 놓은 것. 이를 알게 된 남편은 어머니를 데려와 다시 함께 살자고 하지만, 며느리는 “너무 밉고 너무 싫었다. 내 아이, 아버지한테 사과하라고 하지 않았나. 당신도 당해봐. 당해보고 얘기해”라며 진저리를 쳤다.
방송 말미, 전문가들은 “일부 홀시어머니들이 아들을 남편이나 삶의 유일한 목적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다”라며 “물리적인 폭력은 아니더라도 정신적 폭력과 학대 수준이다. 가해자 시
또한 “남편도 결혼하면 아내가 우선이므로 바람막이 역할을 잘 해야 한다”면서, “시어머니는 아들보다는 자신의 생활을 찾아서 의미 있는 사회활동을 해볼 것을 권장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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