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 할머니는 자신의 집에서 나는 악취로 인해 극심한 공포에 시달렸다. 집 안 틈새를 모두 은박지와 테이프로 붙여 놓은 할머니는 제작진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서자 방독면을 쓰기 시작하더니 인터뷰 내내 방독면을 벗지 않았다.
악취에 대해 묻자 할머니는 “지난 2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 왔다”며 “처음 3,4일은 괜찮았지만 전입신고를 한 후 집으로 이상한 전화가 걸려왔다. 그 전화가 오고 난 뒤부터 악취가 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촬영 중에도 할머니는 누군가 자신의 집을 감시하고 있다며 두려움에 떨었다. 그 감시를 피해 무려 18일 동안 집을 피해 도망 나와 있었다던 할머니는 “그동안 아파트 관리소, 경찰에 신고도 했지만 증거가 없기에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심지어 밥상을 들고 아파트 복도에 나와 식사를 해야 할 정도로 할머니는 하루하루 악몽에 시달리고 있었다. 401호에 사는 할머니는 냄새를 퍼뜨리는 사람에 대해 402호와 501호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러나 취재 중 듣게 된 이웃 주민들의 말은 할머니의 말과 너무도 달랐다. 악취에 대해 묻는 제작진에게 옆집이나 위층 주인들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잘 모르겠다”거나 “일이 바빠 거의 집을 비운다”고 답했다.
제작진 역시 취재를 하는 동안 문제의 냄새를 한 번도 맡을 수 없었다. 무언가 이상한 점을 느낀 제작진은 할머니에게 최면 검사를 제의했다.
담당의사는 할머니가 악취의 고통에 시달리는 이유로 “외로움이나 우울한 것에 대한 방어 작용”이라고 전했다.
안타까운 제작진은 이후 할머니를 위해 모교 초등학교로 모셨다. 활발하게
할머니를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게 했던 악취의 원인이 ‘외로움’이었다는 사실이 보는 이들을 반성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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