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회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영화 ‘위험한 관계’로 칸을 찾은 장백지는 25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한국기자들과 만나 영화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위험한 관계’는 193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당대 최고 부호이자 기업가인 남녀의 치명적인 사랑 게임을 그렸다. 이재용 감독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로도 각색된 바 있는 쇼데를르 드 라클로의 1782년 소설을 영화화했다. 장동건이 능청스러운 최고 바람둥이, 장백지가 위험한 내기를 거는 도발적인 팜파탈, 장쯔이가 순수한 사랑을 믿는 인물로 나온다.
사정봉과의 사이에서 5세(루카스)와 2세(콴터스) 아이를 둔 장백지는 이날 “어머니가 되고 나니 이 영화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며 “나중에 아이들이 컸을 때 이 영화를 통해 인간의 복잡성과 나쁜점, 좋은점이 어디에 있는지 가르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 사회에서 신뢰와 믿음이 없다는 게 가장 무섭고 나쁜 일인 것 같다”며 “말할 수 없는 관계들이 너무 많다. 내가 아직 젊지만 10여년을 넘게 연기생활을 하는게 쉽지 않았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이어 “내가 영화에서 악녀로 나오긴 하지만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장백지는 또 “미국이나 프랑스, 중국 등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무 외롭게 살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이 영화가 현실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장백지는 사정봉과 파경을 맞아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두 아들의 양육 문제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 왕래하며 자녀를 보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칸(프랑스)=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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