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감독이 25일 오후 프랑스 칸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동건씨가 가진 부드러움 보다는 남성적이고, 강하며 나쁜 남자의 이미지를 가지고 촬영을 하자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감독은 “장동건씨 천성이 착하고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있고, 원래 본인 자체 성격인 역할들을 많이 맡아왔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계속해서 그가 맡은 인물의 이미지가 나빠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촬영을 했다”고 덧붙였다.
‘위험한 관계’는 193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당대 최고 부호이자 기업가인 남녀의 치명적인 사랑 게임을 그렸다. 이재용 감독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로도 각색된 바 있는 쇼데를르 드 라클로의 1782년 소설을 영화화했다. 장동건이 능청스러운 최고 바람둥이, 장백지가 위험한 내기를 거는 도발적인 팜파탈, 장쯔이가 순수한 사랑을 믿는 인물로 나온다.
제65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돼 24일 현지에서 처음 공개된 영화는 특히 장동건이 지략을 갖춘 완벽한 남자로, 최고라 할 만한 심리묘사와 표정을 보여 취재진과 관계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영화는 중국의 자본이 투입됐다. 허 감독은 “전혀 모르는 언어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기 어려웠다. 중국 합작영화 ‘호우시절’을 한 경험이 있어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호우시절’에는 영어 대사가 많았다. 하지만 중국어로 대사하니 어려워서 초반에는 ‘내가 무성영화 찍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웃었다.
또 “원작을 가지고 영화를 만든 경험이
‘위험한 관계’는 한국에서 하반기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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