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 지난 23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더킹 투하츠' 19회는 전국기준 12.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방송분이 기록한 11.2%에 비해 0.9%P 상승한 수치.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 KBS 2TV '적도의 남자'와 SBS '옥탑방 왕세자' 역시 10% 초중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더킹 투하츠'와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종영을 한 회 남겨둔 '더킹 투하츠'는 많은 이들의 사랑 받은 드라마임은 분명하지만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다. 비단 시청률뿐 아니라 초반 불거졌던 PPL 논란을 극복하지 못한 점, 원대한 기획의도에 비해 다소 미흡했던 극 전개 등이 두고두고 아쉽다.
'더킹 투하츠'는 하지원 이승기 윤제문 이순재 윤여정 이성민 이윤지 조정석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을 대거 포진시키며 방송 전부터 대박을 예감하게 했다.
특히 올해 초 신드롬을 일으켰던 '해를 품은 달'이 평균 시청률을 30%대까지 끌어올려 놓으면서 '더킹 투하츠'는 경쟁 드라마에 비해 다소 유리한 고지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극 초반 노골적인 PPL과 다소 느리고 무거운 전개로 다수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은 데 '더킹 투하츠'는 중반 이후 탄력 받은 전개에도 불구, 경쟁 드라마에 빼앗긴 시선을 되돌리지 못하고 줄곧 10% 초반 시청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남북 대립 상황 속 남남북녀, 그것도 왕의 사랑을 그려내는 과정에 국제 정세까지 담으려 한 시도는 좋았으나 매회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아두기엔 전개 방식에 한계가 있었다. 커플간, 인물간 에피소드가 하나의 스토리로 융화되는 과정이 그리 세련되지 못했다.
김항아(하지원 분), 이재하(이승기 분)의 티격태격 러브라인, 은시경(조정석 분), 이재신(이윤지 분)의 밀당, 김봉구(윤제문 분)의 만행이 폭로되는 순간순간의 쫄깃함이 하나의 거대한 스토리로 뭉쳐지는 과정에서 2% 아쉬움은 지울 수가 없다.
이같은 아쉬움을 덜어준 것은 바로 배우들의 열연이다. 하지원은 이름값을 톡톡히 했고 이승기는 감정 연기에서 높은 발전을 보여주며 몰입도를 높였다. 이윤지, 조정석의 재발견은 시청자들의 즐거움이 됐고 이순재, 윤여정, 이성민은 극을 탄탄하게 받쳐줬다.
또 타 드라마들이 던져주지 못한 현실 정치, 국제 정세의 문제를 곳곳에서 화두로 제시한 시도는 높이 평가할 만 하다. 23일 방송분에서 데프콘3 발령시 전시작전통제권이 한미연합사령부로 넘어가는 장면은 대한민국의 안보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다.
과연 이재하와 김항아는 이대로 이별하게 되는 것일까. '더킹 투하츠' 마지막회는 24일 오후 9시55분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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