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더킹 투하츠' 19회에서 은시경은 이재하와 사전 모의한 작전을 수행하던 중 김봉구(윤제문 분)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클럽M 김봉구 일당을 궁지에 몰아넣는 작전의 중심에 선 은시경은 암호를 통해 위치를 노출시키는 교묘한 전략으로 원군을 지원을 받아 김봉구를 포위했다.
하지만 연행되기 직전 두 손이 수갑에 채워진 채 권총을 꺼내 든 김봉구는 이재하, 은시경을 향해 총을 발사했고, 김봉구에게 등을 보인채 이재하와 마주보고 있던 은시경은 결국 이재하의 품에서 눈을 감았다.
드라마에서는 은시경이 이재하를 살리고 눈을 감았지만. 드라마 속 상황과 달리 실제로 이승기, 조정석이라는 배우가 '더킹 투하츠'를 만난 뒤 득실이 미묘한 온도차를 보여 눈길을 끈다.
단적으로 이승기가 본전 정도의 수확을 거두는 데 그쳤다면, 조정석은 그야말로 최고의 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더킹 투하츠'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이후 1년여 만에 '더킹 투하츠'로 복귀한 이승기는 극중 안하무인 왕제 이재하가 가족의 비극 앞에 왕위에 올라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을 연기하며 한층 깊은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그간 신세대 스타 이미지가 강했던 이승기는 '더킹 투하츠'를 통해 진중한 연기파 배우로 도약하게 됐다. 하지원 이순재 윤여정 이성민 윤제문 등 명품 연기를 펼치는 선배들 사이에서도 뒤지지 않는 카리스마와 눈빛으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은시경 역을 열연한 조정석이 이례적으로 뜨거운 주목을 받으며 상대적으로 이승기의 활약이 묻히는 결과가 초래됐다. 뮤지컬 무대에서 연기력을 갈고 닦은 조정석은 '더킹 투하츠'에서 주연급으로 급부상, 본인의 몫을 120% 소화해내며 2012년 안방극장이 발굴한 최고의 신예 자리를 꿰찼다.
특히 조정석은 '더킹 투하츠'와 비슷한 시기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납뜩이 역을 능청스럽게 소화, '더킹 투하츠'에서와 사뭇 다른 매력으로 인기를 모았다. "동일인물이 맞느냐"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각각의 극 속 캐릭터에 몰입한 조정석은 '건축학개론'과 '더킹 투하츠'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행운까지 거머쥐었다.
가히 2012년 2/4분기 대세남이라 칭할만한 호평을 받고 있는 조정석을 향한 차기작, CF 러브콜도 거세다. 이승기는 이미 톱의 위치에 있었던 만큼 같은 시선으로의 비교가 사실 힘들긴 하지만 '더킹 투하츠' 최대어가 조정석임을 부인할 순 없게 됐다.
한편 '더킹 투하츠'는 24일 20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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