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봉구(윤제문 분)의 체포를 위해 이중 스파이로 잠입한 시경은 재하(이승기 분)와의 철저한 계획 끝에 그를 벼랑 끝으로 내몬다.
고문 끝에 시경이 재하를 배신하고 자신의 편에 섰다고 믿었던 봉구는 “왕이라서 모신 게 아니다. 절망 속에서 포기를 안 해서 모신 것”이라며 자신에게 총구를 겨누는 시경의 행동에 분노한다.
항아(하지원 분)를 비롯한 남북 군단이 현장에 도착하고 자신을 제외한 일행이 모두 사살당하자 봉구는 어쩔 수 없이 두 손을 머리 뒤로 올린 채 항복하는 제스처를 취한다. 그러나 봉구는 사람들이 잠시 고개를 돌린 사이 소매 속에 숨겨두었던 소총을 꺼내더니 시경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봉구의 총에 쓰러진 시경은 피를 흘리며 “내가 선택한 길이다”라며 재하를 위로한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절대 포기는 안 된다. 당신은 왕이다”라는 말을 남기며 마지막까지 충심을 드러낸다.
시경의 죽음에 재하는 “은시경 명령이다. 죽지 말라”라고 애처롭게 불렀지만 이
시경이 직무수행 중에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접한 재신(이윤지 분) 역시 “꼭 돌아온다고 했다. 숙제를 잘 하고 있으면 온다고 했다”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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