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에 꽃게와 주꾸미가 한창이어야 할 5월, 그물에는 파래 등 녹조류만 잔뜩 걸려 올라오고 있다.
어민들은 갑자기 녹조류가 대거 출현하게 된 것에 대해 하나같이 “시화호조력발전소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들은 “지난해 8월 발전소가 가동된 후 시화호 안에 있던 녹조류가 바다로 나와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화호와 시화호조력발전소를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측은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들은 “시화호조력발전소 근해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조사하고 있지만, 그 원인이 시화호조력발전소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며 “수온의 영향이나 중국에서 떠밀려왔을 가능성 등 다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명확한 원인 규명을 통해 그 책임을 따져보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다.
녹조류의 이상 증식은 수년전부터 우리나라 서남해안의 골칫거리로 거론돼 왔다. 미국, 중국, 프랑스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파래 대발생’의 피해와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미관상의 문제를 넘어 부패
녹조류의 이상 증식에 대한 명확한 원인 규명과 그에 대한 철저한 대처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생태계 보호와 어민들의 생활권을 위해 대책 강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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