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는 21일 오후 서울 대치동 마리아칼라스에서 재결성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인권은 “내가 이혼하고 다시 (같은 사람과) 재혼했다”며 “아내가 ‘내가 전인권을 좋아했잖아’라는 한마디가 내게 신앙이 됐다”고 말했다.
전인권은 “나는 절망보다 더 지독한 곳을 들어갔다 왔다. 나무를 다시 보게 됐고 모든게 처음으로 다시 돌아온 것 같다”며 “사실 처음엔 노래가 잘 안됐다. 들어보면 알겠지만 팀의 일원으로 걱정을 시키고 싶다. 아내의 사랑과 멤버들의 우정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덧붙였다.
들국화의 최성원은 “감옥 한번도 안들어간 사람은 약 때문에 죽었는데 전인권은 마약으로 다섯 번 투옥되고 재기했다”며 “예전에 전인권의 목소리가 부챗살 같았는데 한동안 뿌연 안개 같았다. 이제는 그 부챗살이 다시 선명해졌다”고 덧붙였다.
들국화의 재결성에는 베이시스트 최성원, 대상포진으로 투병생활을 했던 전인권, 드러머 주찬권 등 원년 멤버들이 모일 것으로 알려져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들국화는 1985년 1집 ’행진’을 발표하며 한국 대중음악사에 등장, 1995년까지 총 3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들국화의 1집 앨범은 대한민국 대중음악사 최고 명반 중 하나로 늘 꼽히며 지금까지도 후배 뮤지션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태지 역시 들국화를 자신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선배 뮤지션이라고 말할 정도. 당시 들국화의 1집 앨범은 군부독재시대라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전곡이 방송금지 판정을 받았지만 아이러니하게 수록곡 전곡이 히트한 앨범으로 기록되고 있기도 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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