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자신의 진짜 이름인 송연우로 살겠다고 선언한 인주는 그동안 살던 집을 떠나기 위해 짐을 꾸린다.
그러던 중 인주는 자신의 책상 위에 있던 일기장을 발견한다. 그 일기장은 인우가 초등학교 1학년 당시 썼던 것.
호기심에 일기를 열어본 인주는 “나는 내 동생이 우는 것이 싫어서 맨날 웃으라고 했다. 그런데 계속 운다. 친엄마가 보고싶은가 보다. 내 동생이 불쌍하다”라고 말하는 꼬마 인우와 만난다.
그동안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했던 오빠의 진짜 마음을 알게 된 인주는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만다. 그 순간 그녀의 방에 들어온 인우는 “여전하다. 남의 일기장 훔쳐보는 버릇은”이라며 말을 건다.
이어 그는 “전에 ‘한번쯤은 불쌍하게 봐줬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지 않았냐”며 “억울하다. ‘불쌍하다 내 동생’ 너도 봤지”라고 장난스럽게 푸념한다. 눈물을 닦은 인주는 “고맙다. 불쌍히 여겨주어서”라며 차갑게 대꾸한다.
이에 인우는 “그
집과의 인연을 끊기로 작정한 인주는 그의 사과를 애써 무시하며 “이별선물로 알겠다”고 말한 뒤 냉정하게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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