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진행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 듣는다. 무서운 직장상사 준금이 자신의 아파트로 이사 온다는 것.
진행은 “부장님이랑 한 건물에 못 산다. 가뜩이나 함께 있는 시간이 괴로운데 아버지도 부장님 성격 알지 않느냐. 아버지도 깐깐한 세입자 들어오면 힘들 것”이라며 정우(최정우 분)에게 하소연한다.
준금과 비밀연애 중인 정우는 진행의 간곡한 청을 깔끔하게 무시하며 “세입자 건물주는 나이니 토달지 말라”고 엄포를 놓는다.
어버지의 강경한 태도에 진행은 ‘형광등 갈아 달라.’ ‘못 박아 달라.’ ‘밥 달라.’ 칭얼대는 준금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회사에서 보는 것도 괴로운데 절대 같이 못 산다”라고는 몸서리 친다.
이후 진행은 준금의 세입을 막기 위해 그녀 앞에서 “집에 바퀴벌레가 나올 뿐만 아니라 비까지 새며 천장에 금이 갔다”는 등 각종 안 좋은 소문을 늘어놓는다. 그러나 준금에게서 돌아온 것은 “진행씨가 냉큼 다가와서 도와 달라”는 부탁이었다.
결국 진행은 마지막 수단으로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버지 나 말라 죽는다. 부장님은 인간 건조기다.
본의 아니게 자신의 욕을 들은 준금은 분노했고, 그런 그녀를 발견한 진행은 크게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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